최종편집 : 2024-04-19 13:59 (금)
[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 - '전통문화를 찾아서' ③
상태바
[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 - '전통문화를 찾아서' ③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9.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BS '전통문화를 찾아서' 촬영 현장
▲ EBS '전통문화를 찾아서' 촬영 현장

다음은 <전통문화를 찾아서> 프로그램 종영 후 1995년 6월호 EBS 사보에 투고한 글이다.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의 옛 모습 담아

안태근 TV제작3부 차장 교양제작국 기획제작부 프로그램으로 1991년 3월 3일 <승무와 살풀이>로 첫방송 됐던 <전통문화를 찾아서>가 1995년 2월 21일 <한오백년>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내보냈다. 만 4년간 총 153편이 제작되었는데 그 자료적 가치의 필요성으로 그간의 방송목록을 정리해 본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서전’에는 약 만여 가지의 전통문화 관련 소재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수치는 약 200여 년 간을 방송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새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하겠다. 그러나 문자만 남아있고 그 외형을 찾기가 묘연한데서 제작진의 고민은 시작됐다. 이런 현상은 약 100여 편의 필수 소재를 제작하고 난 후부터 나타났다.

소재선정은 연초에 다른 프로그램 과 마찬가지로 전문가와 함께 기획회의를 하여 소재를 뽑았다. 주로 참석해 주셨던 분이 故 예용해 문화재위원을 위시하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전문위원, 각 대학 관련학과 교수, 박물관 실장, 관장, 문화부 관련자였다.

전통문화의 기본 소재와 한국의 의식주 관련 소재를 하면서 진부함을 느낄 때 쯤 그늘진 곳으로 시선이 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주목받지 못하여 음지에 위치한 문화유산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정신문화 쪽으로도 접근해 갔다. 그러나 그 어느 것이나 “왜 이제야 제작하나? 우선 제작되어 백 편안에 들었을 법한 소재인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태반이었다.

빠듯한 제작일정 속에서 평균 작가 네 명이 충분한 자료조사를 하였어도 현장에 도착해 맞이하는 상황은 매번 당혹스러웠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생활 속에 스며있는 우리 문화를 통해 선조들의 슬기와 민족문화의 소중함을 같이 인식하고자 기획된 전통문화 프로그램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다.

30분 다큐멘터리로 편성, 처음 포맷은 스튜디오로 인간문화재를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ENG Insert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 다큐로 바로 이어졌고 여성리포터가 진행을 하다가 전문가 리포터로 바뀌고 다시 옛 선인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드라마타이즈 다큐로 변신되어 왔다.

편집실을 세 낸 것도 아니련만 내 집 드나들 듯 테이프를 들고 새벽녘 출퇴근을 하고 여러 사람들을 생고생시켰던 일들이 새삼스럽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그래도 우리 스태프들이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의 <이시대의 명인>, KBS의 <한국의 미> 등이 폐지되었어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EBS의 <전통문화를 찾아서>가 아니었던가.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니 <한국의 재발견>이니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니 <지방시대를 연다>, <특선 다큐멘터리> 등 유사 프로그램이 난무를 한다. 이제 4년여의 긴 출장을 마치고 스튜디오의 ST 앞에 선 나의 비망록에 <전통문화를 찾아서> 방송 목록은 깊이 간직될 것이다.

방송 목록

56 전통문화를 찾아서 한국의 고서(古書) 1991.10.10 EBS 프로그램(30분 품)
57 이하 상동 한국의 떡 1991.10.31 이하 상동
58   김치 1991.11.21  
59   한과 1991.11.28  
60   한국의 사찰 1991.12.12  
61   한국의 불교문화 1991.12.19  
62   한국의 집 1992.01.09  
63   무속춤 살풀이 1992.01.16  
64   승무 1992.01.30  
65   궁중음식 1992.02.13  
66   음청류 1992.02.20  
67   한국의 연(鳶) 1992.03.05  
68   전통놀이 1992.03.19  
69   여성장신구 1992.04.02  
70   역술 1992.04.16  
71   충청도의 명주(銘酒) 1992.04.30  
72   상감청자 1992.05.14  
73   한국의 부적 1992.05.28  
74   조선백자 1992.06.11  
75   분청사기 1992.06.25  
76   남성복식 1992.07.09  
77   점술 1992.07.23  
78   한국의 화폐 1992.08.06  
79 1993 설날특집 DMZ 1992.10.05 japan상 출품
80 전통문화를 찾아서 생활그릇 1992.09.03  
81 이하 상동 표주막 1992.10.29  
82   풍수지리 1992.11.12  
83   이름 1992.11.26  
84   여성복식 1992.12.17  
85   고인쇄문화 1992.12.31  
86   문방제구(文房諸具) 1993.01.07  
87   한국의 화장문화 1993.01.21  
88   한국의 화로 1993.02.04  
89   궁합 1993.02.25  
90   한국의 동경(銅鏡) 1993.03.11  
91   고미술품(古美術品) 1993.03.25  
92   역학(易學) 1993.04.08  
93   출산문화(出産文化) 1993.04.22  
94   한국의 신발 1993.05.06  
95   한국의 등(燈) 1993.05.20  
96   1993.06.03  
97   인삼 1993.06.17  
98   남사당놀이 1993.07.01  
99   마을지킴이 1993.07.15  
100   한국의 사전(事典) 1993.07.29  
101   궁중유물 1993.08.12  
102   탱화 1993.08.26  
103   목공예 1993.09.02  
104   한국의 벽돌 전 1993.09.16  
105   고려다기 1993.09.30 1993 EBS 최우수작품상
106   규장각 1993.10.14  
107   낙죽(烙竹) 1993.11.04  
108   한국의 문(門) 1993.11.18  
109   49재(齋) 1993.12.02  
110   한국의 토기 1993.12.23  
111   효(孝) 1994.01.06  
112   서울의 터 1994.01.20  
113   토정비결 1994.02.10  
114   서울사람의 삶 1994.03.08  
115   다리밟기 1994.03.22  
116   사찰예절 1994.04.05  
117   한국의 부엌 1994.04.19  
118   민화(民畵) 1994.05.03  
119   한국의 악기 1994.05.17  
120   서예의 세계 1994.05.31  
121   전통무기 1994.06.14  
122   서울의 성곽 1994.06.28  
123   서울의 고가 1994.07.12  
124   도깨비 1994.07.26  
125   한국의 농기구 1994.08.09  
126 세계의 도시 정도 600년 서울 1994.08.20  
127 전통문화를 찾아서 산수화 1994.08.23  
128 이하 상동 한국인의 얼굴 1994.09.06  
129   한국의 고가(古家) 1994.09.20  
130   담장 1994.10.04  
131   한국의 귀신(鬼神) 1994.10.18  
132   한국의 다리 1994.11.01  
133   무신도(巫神圖) 1994.11.15  
134   문인화(文人畵) 1994.11.29  
135   한국의 술 1994.12.13  
136   경기도의 고가(古家) 1994.12.27  
137   차와 화채 1995.01.10  
138   진도 홍주 1995.01.24  
139 설날특집 음료 1995.02.01  
140 전통문화를 찾아서 한오백년 1995.2.21 최종편(84편 연출)
         

*일련번호 1~55편까지는 EBS 입사 이전 영화와 시나리오 목록들이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