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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연준 연내 추가 125bp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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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연준 연내 추가 125bp 인상 가능성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2.09.29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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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증시
▲ 세계 증시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BOE 무제한 길트 매입

영란은행(BOE)이 길트(국채)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장기 채권의 무제한 매입을 약속하며 강력한 개입에 나섰다. 정부 감세안 여파에 영국 자산 가격이 폭락하자 BOE는 이르면 현지시간 수요일 오후 캐시콜(cash call)이 쏟아져 투자자들이 국채 투매에 몰리며 대붕괴가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고에 긴급 행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BOE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하루 최대 50억 파운드까지 장기물을 사들일 방침이며, 다음주부터 기존 보유 채권을 정리하려 했던 양적긴축 계획 역시 연기했다. 길트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장중 한때 5%를 돌파했던 30년 금리는 100bp 넘게 급락해 3.9%대로 내려왔다. 10년만기 국채 금리 역시 4.0%로 장중 50bp가량 하락했다. 파운드는 한때 달러 대비 1.7% 뛰어올랐다.

이번 조치는 “패닉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으로 당국에게 시간을 벌어주었다며, 11월 3일 BOE가 100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진단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BOE 액션에 대해 “옳은 결정”이었다면서도, 영국 정책의 근본적 모순이나 인플레이션 억제와 대규모 재정확대 간의 딜레마를 해소하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동성 확대로 시장 기능 “붕괴” 위험이 높아져 정책 대응이 필요한 또 다른 금융안정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연준 연내 추가 125bp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었다며, 올해 말까지 추가 125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진전이 부족해 적당히 제약적 스탠스로 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굳어졌다”면서 연말까지 정책금리가 4.25%-4.5% 범위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언론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11월 75bp에 이어 12월 50bp 인상을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은데다 우리의 2% 목표로 충분히 빠르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면서, 여름 초만해도 공급망 차질이 개선되어 물가 압력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 했었으나 그만큼 움직이지 않아 결국 자신의 정책 사고를 조정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영국의 혼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이슈 등 세계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무시하지 않고 있다며, 보다 광범위하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과도한 긴축을 막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 경제가 침체나 실업률 급등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 PBOC, 위안화 투기세력에 경고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2008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중국인민은행(PBOC)은 자국 통화 방어 수위를 높여 투기세력에 강력 경고를 보냈다.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위안화의 일방적인 절상이나 평가절하에 베팅하지 말라. 장기적으로 반드시 손실이 난다”고 경고하고, 주요 시장 참여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시장의 안정을 지키고,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것을 무마해야 할 때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중앙은행이 외부 충격을 물리치고 시장 기대를 효과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하다”고 강조하면서, 환율에 투기적 베팅을 하는 기업과 정책을 위반한 금융기관을 언급했다.

앞서 달러-위안화 고시환율에 참고 시세를 제공하는 역내 대형 은행들로 구성된 중국외환시장 자율규제기관이 화요일 원격 회의를 개최했으며 여기에 류궈창 PBOC 부총재가 참석했다고 PBOC 성명서는 전했다.

OCBC의 FX 스트래티지스트 Christopher Wong은 “이번 성명서는 심리를 안정시키려는 당국의 노력 중 일부”라며, “은행권이 PBOC 지침을 따르고 존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은 이달 들어 4% 넘게 올라 한때 2008년래 처음으로 7.25선을 돌파했다.

◆ EU, 러시아 추가 제재

러시아가 부분 군동원령을 내리고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하자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조치에 나섰다. 제3국에 판매되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러시아 군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핵심 기술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크렘린궁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겠다”면서, 러시아산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새로운 수입 금지 조치로 70억 유로에 달하는 매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EU 회원국 국민이 러시아 국영기업 고위직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일 이 조치가 회원국의 지지를 받을 경우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는 러시아 국영에너지업체 가즈프롬이 대주주로 있는 노드스트림의 주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U는 고위 러시아군 관료들과 최근 주민투표를 주도한 관련자들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 ECB 빅스텝

Martins Kazaks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ECB가 10월에도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2% 인플레이션에 부합한 금리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우리는 여전히 빅스텝으로 갈 수 있으며 다음 역시 빅스텝이 되어야 한다”고 현지시간 28일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그는 “나는 75bp를 지지할 생각이다. 큰 폭으로 움직여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자”고 제안했다. 그렇다고 해서 75bp가 이제부터 표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금리가 인플레이션 목표에 좀더 부합하게 되면 향후 스텝은 “다소 보다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00bp처럼 지나치게 공격적 긴축은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어 합리적 선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Kazaks는 금리가 연말이면 “중립”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레이더들은 다음 달 추가 75bp 인상 확률을 약 4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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