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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HTC사 '디자이어' 스마트폰 허위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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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HTC사 '디자이어' 스마트폰 허위 광고 논란"
  • 김충식 기자
  • 승인 2011.03.1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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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LCD’의 수퍼는 큰 화면 강조한 것이라고요?”

[기자수첩] "HTC사 '디자이어' 스마트폰 허위 광고 논란"
“'수퍼 LCD'의 수퍼는 큰 화면 강조한 것이라고요?”

HTC가 자사의 간판 스마트폰 디자이어HD의 화면 LCD가 수퍼LCD가 아닌 TFT LCD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허위 광고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한국소비자연대뉴스' 소비자게시판에 HTC사의 스마트폰 디자이어HD의 화면 LCD가 수퍼LCD가 아닌 TFT LCD일 수도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먼저 HTC사의 스마트폰 디자이어HD를 알아봤다.

HTC사의 스마트폰 디자이어 HD는 요즘 유행하는 최신 스마트폰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 액정이 크며, 무엇보다 수퍼 LCD는 일반 TFT LCD보다 선명도, 색감, 밝기 등을 개선해 전력사용이 적고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그리고 돌비모바일 시스템으로 서라운드가 좋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HTC사가 TV를 통해 광고하고 있는 디자이어 HD광고. 아래 사진 하단에 '4.3수퍼 LCD 돌비모바일시스템'이라는 광고문구가 보인다. 사진제공. HTC사 홈페이지]
HTC사는 이 디자이어 HD를 TV를 통해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다들 한번쯤 보셨을 광고다. 스마트폰 하나를 두 남자가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부비면서 불편하게 보던 장면에 이어 7~8명의 남녀가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함께 환하게 웃는 광고, 바로 그 광고다. 그리고 화면 하단에 '4.3 수퍼LCD + 돌비모바일 시스템'이란 문구가 나오는 것을 보셨는지.

그런데, 서모씨의 제보에 의하면 이것이 허위광고라는 얘기였다. 즉, 화면 하단에 '4.3 수퍼LCD'라는 것이 거짓이라는 거였다. 즉시 HTC사 서비스센터에 문의해보았다. 그런데 기자는 HTC사의 답변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HTC사가 광고에 넣은 “수퍼LCD"의 수퍼는 화면이 큰 LCD, 일반 LCD보다 큰 화면이라는 것이란다.

일반 상식적으로 기존 LCD를 지칭할때는 'TFT LCD'를 지칭하지만, '수퍼 LCD'라고 할때는 그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즉, 선명도, 색감, 밝기, 전력소모량 등 모든 면이 뛰어난 LCD를 수퍼LCD라고 지칭하지 않는가? 그런데 HTC사의 대답은 전혀 뜻밖이었다.

그렇다면 광고에 나온대로 '수퍼LCD'를 'TFT LCD'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말 그대로 '수퍼 LCD'로 오해(HTC사는 광고문구를 보고 제품을 산 소비자들의 '오해'를 막기 위해 자막을 수정해서 내보낸다고 했다.)한 소비자들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16일부터 광고를 수정해서 내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그걸로 끝인듯 하다.

소비자는 기업이 공정한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기를 원한다. 또 그래야 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이다. 그리고 그것이 공정한 사회이다. 그러나 기업이 제공한 정보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피해를 봤다면 기업이 그것을 보상해주는게 원칙아닌가?

기아자동차가 국내 내수용 전단지에 카니발 3열에 에어백을 설치했다고 광고했으나, 수출용에는 장착하고 국내 내수용에는 장착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자, 내수용을 구매한 3,100여명의 소비자에게 3열 에어백을 모두 장착하거나 이를 거부시 현금으로 보상한다는 대응책을 내놨다.

기업이 소비자를 우롱하면, 기업의 활동이 몇배는 더 어려워 진다는 간단한 진리를 아직 HTC사는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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