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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우리의 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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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우리의 전통문화'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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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현장에서
▲ '전통문화를 찾아서' 촬영 현장 모습

<전통문화를 찾아서> 제작 후 여러 장르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지만 역시 문화다큐멘터리에 대한 미련을 떨 칠 수 없었다. 그래서 편성관리팀 발령 이후 다시 기획한 미니 다큐가 1999년부터 2000년에 걸쳐 제작된 다큐멘터리 <우리의 전통문화>이다. SB(station break/ 짧은 비정규 방송 프로그램) 형태로 5분에 압축하여 해설 없이 자막과 음악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우리에겐 반만년의 역사 속에 이룩해놓은 유형, 무형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소개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면면히 계승되어 내려오는 우리의 정체성이자 현재를 미래로 이어주며, 정체성을 제시해주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조명하여 전통문화 원형의 정확한 고증과 기록을 소개한 것이다.

밀레니엄의 새벽-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하는 우리의 문화를 소재로 한 미니 다큐였다. 지난 세기는 그야말로 급격하게 사회가 변화하고 전통문화가 붕괴된 세기였다. 세계역사 상 많은 민족들이 자기문화를 상실하고 결과적으로 민족마저 소멸되어 버린 예를 살펴볼 때 전통문화를 어떻게 계승하느냐 하는 문제는 그 민족과 국가의 생존과 연결된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는 흔히 생각하듯 “고리타분하고 낡은 문화”가 아니라, 예로부터 현재까지 면면히 계승되어 내려오는 현대적 가치이자 미래, 새로운 삶을 제시하는 길이기도 하다. 즉, 전통문화는 현대와 미래의 문화창조를 풍요롭게 해주는 반면, 새로운 문화창조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연속선상에 놓인 전통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화 생동하며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발휘한다. 사실 전통문화의 범주에 속하는 것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국악, 민요, 탈춤, 서예, 사군자 등의 예술활동, 또 건축, 공예, 미술 등의 유형문화재, 줄다리기, 연 날리기와 같은 놀이는 물론 차례 지내기, 한복 입기와 같은 생활 속의 의례, 또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궁중요리, 차 마시기와 같은 음식문화까지 내용과 범주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경우, 이 많은 전통문화에 대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구화의 물결로 죽은 문화가 되어버린 우리의 전통문화이다. 이젠 특별히 시간을 내서 따로 배우고 공부하지 않으면 실생활 속에서 이어가기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본래 전통은 연속하는 것이며 언제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화 생동하면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휘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전통은 자꾸 단절되어 가고 훼손되어 가고 있다. 전통문화의 단절은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인가? 그렇다면 2천년 초입, 우리는 전통문화를 어떻게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인가? 이에는 두 가지 입장이 있다. 먼저 전통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고수하는데 더 큰 가치를 두는 쪽과 전통의 능동적인 재해석, 재창조를 강조하는 창조적 발전론이다.

둘 다 장단점이 없는 바 아니지만 전통문화의 심각한 단절을 경험한 우리인 만큼 우선 전통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전통문화의 보호와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다. 이에 <우리의 전통문화>라는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우리나라는 5천년의 역사 속에 이룩해놓은 유형, 무형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물려받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는데 국가지정 문화재는 당시 국보 301개, 보물 1,265개 등 총 2,599건에 이른다. 이중엔 UN 산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도 있어 우리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재의 원형과 기록, 문화재 보유자와 전수자들의 삶도 함께 담아 역사와 문화, 인간이 어우러진 내용을 담았다. 미화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들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며 무관심 속에 방치된 이들의 모습을 통해 전통문화 계승의 참뜻을 알아보며,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주고자 했다.

제작은 2년여에 걸쳐 28편이 제작되었다. 다음은 나의 전체 다큐 제작 목록 중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목록이다. 이것 외에도 SB 형태로 여러 곳을 다니며 기록 차원에서 전통문화 영상을 기록하였다. 그야말로 나의 전통문화 사랑 시절이었다.

117

()

1999.1.22

118

한과

1999.3.3

119

살풀이춤

1999.3.26

120

태평무

1999.4.23

121

은장도

1999.5.30

122

강릉단오제

1999.6.12

123

백자

1999.6.25

124

분청사기

1999.7.30

125

꽃담

1999.9.10

126

단청

1999.10.7

127

침선

1999.12.29

128

토정비결

2000.2.2

129

용의 미학

2000.3.2

130

궁중화

2000.3.16

131

석전대제

2000.3.30

132

김홍도 그림

2000.4.13

133

선비문화

2000.4.27

134

농악

2000.5.11

135

장석

2000.6.8

136

나전칠기

2000.5.25

137

막사발

2000.6.22

138

창덕궁

2000.6.9

139

사군자

2000.7.6

140

창덕궁의 정자

2000.8.17

141

옥공예

2000.8.3

142

화문석

2000.8.31

143

전통건강법

2000.9.14

144

천제(天祭)

2000.9.28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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