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21:17 (금)
[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 서울 G20 정상회의 특집 다큐멘터리 2부 'G20 교육현장을 가다'
상태바
[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 서울 G20 정상회의 특집 다큐멘터리 2부 'G20 교육현장을 가다'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20 정상회의 특집 다큐멘터리 2부 'G20 교육현장을 가다' 예고편 장면
▲ G20 정상회의 특집 다큐멘터리 2부 'G20 교육현장을 가다' 예고편 장면

2010년 11월 9일 화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 <G20 교육현장을 가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고등교육기관의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바야흐로 지식기반 사회에 접어든 것이다. 각 국가가 최고 가치로 여기고 있는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재개발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인재개발을 위해 대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것이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트렌드이다. 경제위기의 시대일수록 교육을 보호하는 것이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지난 1930년대 대공황이후 수많은 경제위기를 겪은 대다수 나라 정책 당국자들의 최우선 목표는 은행과 금융시스템 보호에 있었다. 그로 인해 교육의 순기능에 이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문에 대한 예산 삭감과 지원 축소를 가져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현대 지식기반 사회에서 대학의 가치가 무엇인지 G20 국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최장기 경기침체로 인한 여파를 극복해야 할 시점임에도 엄청난 재원을 커뮤니티 칼리지(전문대학)에 지원하고 나선 실용주의 미국, 대학의 힘으로 도시를 지탱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학문 연구의 선두 자리에 있는 영국 등은 세계 대학의 다양한 현재를 보여줄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제적인 대학의 위상과 협력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우리나라도 소개된다. 예로 들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비전도 제시한다. 관련하여 인도공과대학과 모스크바대학을 찾아 우리 교육계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을 교육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중국은 20년 후 대학 입학률이 약 50% 늘어날 전망인데, 이 점만으로도 중국은 연간 경제성장률이 6%포인트 이상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 수준의 인재강국을 목표로 계획을 추진 중인 중국도 이번 프로그램의 방송 내용 중 한 가지다.

다음은 시청자의 감상문이다. 시청자의 공감은 방송의 최대 덕목이기에 전문을 인용한다.

“G20 이틀 째인 12일, 한 교수가 쓴 트위터 글을 리트윗 받았다. 그 내용인즉 수업 중에 대학생들이 방송은 G20에 대해 자랑만 하고, 인터넷은 패러디만 해서 G20에 대해 제대로 알 기회 한번 없었다고 불만을 표하더라는 내용이었다. 범국가적으로 꽹과리 치는 사회 분위기에 비해 많은 국민들이 G20이 뭘 하는 행사인지 정확히 모르고 다소 어벙벙하게 지나간 데에는 동의를 하지만, 이번 EBS 특집방송을 보면서 대학생들이 잘 차려 놓은 밥상은 찾아 먹지도 못하고 불평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1부에서 G7과 G20에 대한 개괄적 이해와 함께 각국의 경제상황 등을 짚어 본 후 2부 G20 국가들의 교육현장을 살펴봄으로써 G20과 해당 국가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를 협의한다는 다소 쉽게 다가오지 않는 난해한 소재가 교육이라는 친숙하고 호감도 높은 소재로 이어지며 G20 의장국으로써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전동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돼 인상적이었다.

‘G20 국가들은 모두 잘 사는 나라’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영국,미국의 경제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한국과의 교역현황 등을 알아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고 각국의 경제상황을 왜 알아야 하는지 초반에 짚어주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2부에서는 G20 국가들의 고등 교육현장을 살펴보며 대학의 가치와 방향성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한, EBS에서만 시도할 수 있는 신선한 접근이었다고 생각한다. 세계경제 상황은 비교적 쉽게 눈에 보이지만 그 뒤에는 G20국가들의 인재개발과 교육적 투자가 뒷받침되고 있어,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G20 의장국이 될 만큼 세계경제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에 비해 국내의 교육수준과 교육적 대안이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고대, 이대, 포스텍 등 국내 고등 교육기관에서 글로벌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발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긍심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평생직장이 없어진 현대사회에서 대학입시 위주의 초‧중‧고 교육이 끝난 후, 적성과 재능개발이 아닌 취업 위주의 대학교육을 받아 온 대한민국 젊은이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의 커뮤니티 컬리지, 옥스퍼드의 튜토리얼 지도방식, 뉴욕대학의 현장 바탕의 학습 등은 너무 부러워 감탄이 나올 정도였고, 인문대생에는 자연과학을, 이공계생에는 철학과 역사 언어 등의 인문학 강의를 필수적으로 듣게 한다는 러시아의 교차 수강에 대해서도 무척 흥미로웠다. 학생들이 체감하는 효과를 인터뷰로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마지막은 G20이 세계 경제의 위기관리 뿐 아니라, 위기 극복 이후의 발전까지 논의하는 자리이며 국가별 잠재성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지어졌는데, 이 내용이 도입 부분에서 언급되었어도 1부의 경제상황의 맥락에 맞아 부드럽게 연결되고 2부 방송의 방향성이 제시되어 효과적이었을 것 같다.

이번 2부작 방송을 보고 이번 정상회담이 국가 간 논의의 자리일 뿐 아니라 화합의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됐고, 세계 경제 발전과 경쟁을 위해 우리나라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핵심역량을 키우는 일류 교육 시스템으로 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