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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뭘 걸건가"…김의겸,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에 한동훈 '거짓말'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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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뭘 걸건가"…김의겸,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에 한동훈 '거짓말' 정면충돌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2.10.24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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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법제처·감사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의겸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에 잔뜩 화가 났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여야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과 함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김앤장 변호사들 30여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 제기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한동훈 장관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향해 "매번 허황된 거짓말을 한다"고 쏘아붙이면서 "저는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나"라고 반박하면서 살얼음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후 3시6분 국회에서 법무부·법제처·감사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헌법재판소·대법원을 상대로 종합 국감을 열었다. 당초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 국감을 열 계획이었지만,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재시도로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5시간 늦게 국감을 개의했다.

여야는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포문은 민주당이 열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야당을 탄압하면서 대통령 비속어 논란이나, 국방 참사, 민생참사 등을 스펀지 물 빨아들이듯이 할 수는 있다"며 "눈길을 돌리는 데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도 "민주당은 김용이라는 사람의 압수수색이라는 측면보다는 당사와 당 부속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린다"며 "당사와 당 부속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것뿐 아니라 국감 진행에 당연히 지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민주당과는 별개인 민주연구원 사무실 압수수색 와중에 검사 와이셔츠 단추까지 떨어지고 이물질도 투척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민주당에 의해서 법치가 파괴되고 의회정치가 실종되는 참담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같은 당 장동혁 의원은 "진실이 이재명 대표 턱밑까지 왔다. 진실이 그 끝을 향하는데 왜 민주당 의원 전체가 나서서 운명을 걸려고 하느냐"며 "나중에는 법원에 멱살잡이도 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형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권칠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법제처·감사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자신의 자리에 '정치수사 중단' 피켓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여야 공방은 주질의로 넘어가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 초점이 옮아갔다.

주질의 첫 타자로 나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와 기자의 통화 녹음파일을 근거로 지난 7월19일 밤 한 장관이 청담동 모처 술자리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명, 이세창 전 총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장관은 김 의원의 질의에 격앙된 어조로 "매번 이렇게 허황된 말씀만 하는데 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나", "계속 허황된 거짓말만 하신 다음에 사과도 안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이 질의를 이어가려하자 "의원님 잠깐만요, 제가 기회를 드리겠다"고도 말했다.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직'을 걸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의원님, 저번에 저한테 뭘 걸라고 하지 않았나. 이번에 저하고 뭘 걸면 어떤가"라며 "여기에 제가 있었거나,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근방 1㎞에 있었으면 뭘 걸테니 의원님도 거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가 술을 못 마시는 건 아시나.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하고, 강한 사람과 척을 져 왔기 때문에 일부러 회식자리도 안 간다"며 "대한민국 법무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있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수진 의원은 이세창 전 총재가 김의겸 의원의 질의 직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무근이다.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부인한 보도를 제시하면서 "다른 것보다 오늘은 국정감사다. 사적 감정을 표출해서는 안 된다"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전주혜 의원은 "저도 아까 민주당 의원이 틀었던 영상이나 이런 것들이 터무니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면책특권이 국회의원에게 있다고 하지만 국감장에서 이런 근거 없는, 국정과 관련 없는 질문을 하고 영상이 시연됐다는 점에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 장관에게 다시 한번 반론권을 주기도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권인숙 의원은 "경찰이 김 여사의 허위 이력 사건을 불송치했는데, 지난주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며 △경찰이 당시 국민대 채용 담당자가 아닌 현직 채용 담당자를 불러 조사한 점 △김 여사가 한국폴리텍대에 제출한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한 증언이 나온 점 등을 나열했다.

권 의원은 김상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향해 "이렇게 허위 경력을 이력서에 작성하면 기망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김 처장은 "지금 의원님이 질문한 것이 어떤 사건을 염두한 것이라면 제가 대답할 성격이 못 된다"면서도 "일반론적으로는 맞다"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사건이 이의신청 돼서 (중앙지검) 왔다면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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