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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명의 스포츠의학 전문의 진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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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명의 스포츠의학 전문의 진영수'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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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 전문의 진영수 교수'편 더빙
▲ '스포츠의학 전문의 진영수 교수'편 더빙

<명의>는 특집을 하면서도 쉼 없이 제작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이니 4년여 걸친 긴 기간이다. 다음은 2008년 8월 29일에 방송된 <스포츠의학 전문의 진영수 교수> 편 관련 내용이다.

운동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잘 알면서도 병원을 가게 되어서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은 신체 활동에 따라 반응하고, 적응하며 일관성을 유지한다. 서구식 식생활과 기계화 문명에 길들여진 현대인은 심각한 운동부족증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4대 사망원인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의 요인이 되고 있다.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서 운동부족은 사회를 병들게 하며,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각종 질병을 운동으로 치료하는, “내 몸에 맞는” 운동처방시대를 연 진영수 교수 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건강수명 - ‘운동’으로 연장한다

스포츠의학은 원래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재활치료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운동생리학의 장점이 질병치료에 도입되면서 일반사람들의 영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스포츠의학에 대한 인식이 미비했던 시절 진영수 교수는 운동으로 모든 질병치료에 도전하고 싶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하던 그는, 1982년 체육학과 대학원에 진학 1984년 우리나라 최초로 스포츠의학 전문의를 취득한다. 이후 1999년 심장재활 프로그램과 성인병치료 프로그램을 국내최초로 도입해 현재까지 10여 년간 꾸준히 운동치료를 펼쳐 왔다.

# 현대인의 병, 디스크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으로 요추디스크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필요이상으로 디스크 수술이 남용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에 500명 이상 디스크 수술을 한 병원이 48곳이나 된다. 흔히들 수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술자체로는 신경을 누른 디스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허리를 튼튼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수술 이후에라도 척추주위를 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진영수 교수는 말한다. 사실 디스크 환자의 70~80%는 수술 없이도 운동을 통해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 건강+젊음을 선물해 준 운동

49세의 박장현 씨는 9개월 전 심장판막교체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진영수 교수로부터 자신에 체력에 맞게 처방받은 운동은 유산소운동 45분과 웨이트 트레이닝 45분. 자영업자인 그는 꾸준한 심장재활운동을 통해 완전히 일상생활로 복귀한 상태다.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심근은 심장의 역할을 돕는 근육이다. 따라서 심장병환자가 운동을 통해 심근을 강화시키면 결국에는 심장에 부담이 덜 가게 되는 것이다. 1995년 ‘대퇴골 골다공증’판정을 받은 민영기 씨는 1984년에 난소적출수술을 받았다. 그녀는 사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다. 그러나 종합검진 이후 정확하게 알게 된 자신의 몸 상태에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진영수 교수의 처방을 받아 10여 년간 꾸준하게 운동을 해 왔다. 그동안 그녀의 몸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 신체 나이를 측정한 결과 62세인 그녀는 실제보다 3살이나 젊게 나왔고 골밀도 또한 95년 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병은 자기가 만들고, 자기가 고치는 것이다. 하나의 알약이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습관, 행위에 따라 병이 치료될 수 있다.”라고 진영수 교수는 말한다. “내 인생 내가 살고 내 건강 내가 보호” 내가 1982년에 체육관을 경영하며 내세웠던 모토이다.

운동은 생활일 수밖에 없고 부모님께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어드리는 자식은 최고의 효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운동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는 시간이다. 진영수 교수는 이 땅에 스포츠의학을 뿌리내린 장본인이다. 그를 통해 운동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그외 출연하신 모든 분들의 인터뷰가 절절이 와 닿았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환자들의 경우는 특히 운동처방을 받아야 한다. 즉 맞춤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수영 국가대표 선수였던 K씨의 경우, 촬영기간 중 심한 운동으로 잠시의 휴식기를 가졌다. 운동선수인 사람도 이럴진데 환자들로서는 운동처방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간 보통 5개 안팎으로 붙던 광고가 9개나 붙었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적절한 아이템인 셈이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 NLE 편집을 마치고 작가가 하루 새 원고를 썼다. 말이 하루 새이지 이미 지난 19일 부터 편집구성을 하며 무려 일주일간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원고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즉 초고가 나온 것뿐이다.

오늘 3시에 더빙인데 아침서부터 고쳐도 끝이 나지 않는다. 문제의 해결은 몸으로 대신 하는 수밖에 없다. 출연자인 진 교수와 운동처방사인 송 선생 등 관련자가 모두 붙어 협업으로 원고를 집단창작하며 감수하였다. 그만큼 의학적으로도 생소하고 방송작가로서도 힘들 수밖에 없었던 프로그램이다.

그해는 무척 뜨거웠다. 이번 더빙은 더빙실 스케줄에서부터 성우 섭외에 이르기까지 휴가의 후유증인지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케줄 신청을 했건만 모르쇠일 뿐이다. 결국 더빙실도 못 구해 제작센터 2부조를 빌렸다. 2부조는 예전에 <효도우미 0700>을 녹화하던 곳이다.

퇴근시간을 넘겨 겨우 더빙을 끝냈다. 그런 사정을 뒤로하고 그래도 방송은 나간다. 그저 인생살이려니 하고 진을 뺀 진 교수님과 맥주 한 잔 마시며 그냥 웃고 말았다. 세 시간 걸린 더빙도 처음이지만 출연교수가 더빙실까지 온 것도 처음이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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