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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한국 다큐멘터리 명장 안태근 프로듀서의 시대정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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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한국 다큐멘터리 명장 안태근 프로듀서의 시대정신” ②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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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E대에서 'G20' 특집 제작 촬영
▲ 2010년 E대에서 'G20' 특집 제작 촬영

2010년에 『나는 다큐메터리 PD다』를 출간 후 2013년에 『나는 드라마 PD다』, 그리고 2015년에 『나는 PD다』를 출간했다. 책 제목으로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데 아무로 이 제목의 책을 내지 않았기에 모두 내 차지가 되었다. 그것은 나만이 그 책을 쓸 자격이 있었던 것은 아닐 터인데 아무도 안 쓰니 모두 내 차지가 되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야말로 운명적인 책들이다.

내 필모그래피에 다큐멘터리가 185년, 드라마가 77편, 그리고 TV프로그램을 천여 편 이상 만들었으니 책을 낸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은 아니다. 처음 다큐멘터리를 만든 게 1975년 대학 2학년 때 워크숍 영화인데 벌써 반 세기 쯤 전의 일이다. 그 뒤로 <한국의 춤 살풀이>로 영화계 데뷔를 하고 지금까지 쉼 없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어 『나는 다큐멘터리 PD다』 책의 이름값은 하고 있다. 아래 글은 2013년 1월 8일 「뉴스피플」 잡지에 실렸던 고명진 문화부 기자의 글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 신문방송학과(석사)와 한국외대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박사)를 졸업하고 한국외대와 청주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수십 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였고 현재는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EBS 외주제작부 프로듀서로 다큐멘터리 <글로벌프로젝트 나눔>, <순우리말 사전>, <시네마천국>, <다큐프라임>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의 첫 번째 덕목은 '시대정신을 담아낸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략)안태근 프로듀서는 “다큐멘터리는 숨겨진 사실들을 세상에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가 진실을 외면하거나 왜곡된 현실에 안주한다면 세상은 더 이상 밝은 세계로 나아가질 못할 것이다. 오히려 퇴보하며 맹신을 굳혀나갈 것이다.

복잡한 세상에서 그것은 편리한 삶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로 인해 우리 모두의 무관심으로 만들어 낸 울타리에 갇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질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고통인 줄 모르고 어둠속에 잠들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 모두를 바보처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삶에서 밝음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일깨움이 바로 그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그는 세상에 절대권력, 절대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것들은 세상의 변화 속에 절대라는 틀을 벗을 수밖에 없는 허상일 뿐이라고 한다. 그 허상을 벗겨내는 것이 바로 '시대정신'이며 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 주변에 산재해 있는 절대라는 틀 속에 가리워진 비밀들을 알게 된다면 바로 카메라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라는 허구’를 카메라에 담아 세상에 공개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밝은 세상, 좋은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된다는 그의 믿음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끊임없는 도전과 폭력까지도 각오해야만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세상의 온갖 부조리와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의 세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시대정신'의 정신은 바로 '사랑'이다. 고통의 순간을 견뎌낸 사람만이 사랑의 실천자가 될 수 있다. 세상의 모순을 밝혀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사랑의 정신'이다. '사랑의 정신'은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천할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이다. '시대정신'은 누구나 갖는 믿음이어야 한다. 동 시대 사람들의 염원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는 <안중근 순국 백년> 특집을 만들며 안중근 의사의 유해 매장지를 찾아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일 수가 없다. 밝혀낸 매장지에서 안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고 환국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의 요망이며 곧 시대정신이다. 수많은 난관이 도사린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물음의 답은 '시대정신'을 가진 자만이 해낼 수 있다며 그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다큐가 다루는 이야기가 진실이란 것과 진실성이 갖고 있는 힘을 믿고 있다. 그러한 막중한 책임감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시대정신'을 읽고 그것을 밝혀내야 할 의무가 있다. 모든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꼭 투사가 되라는 것은 아니나 다큐멘터리는 시대정신을 읽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이어야 한다. (중략)

그는 2011년 ‘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를 발족하였는데 이 사업회는 여러 지인들의 제의와 도움으로 시작되었고 정부를 대신해 발굴에 나섰으며, 그로선 꼭 이루어야 할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중략)

그의 삶은 그야말로 초지일관하는 뚝심에서 비롯되었다. 기록적인 편수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나 한국영화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저술활동의 결과물들은 잃어버린 우리 역사와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이다. 특히 우리 영화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위장합작의 역사를 규명하여 박사논문을 완성하였다.

충무로 키드로서 꿈을 잃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져왔던 충무로 키드의 마음을 지금까지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의 논문으로는 「일제강점기 상하이파 한국영화인 연구」, 「EBS 다큐영화제(EIDF) 연구」, 「한국합작영화 연구」 등이 있고 저서로는 『청사초롱과 홍등』, 『나는 다큐멘터리 PD다』, 『나는 드라마 PD다』, 『Enter the Bruce Lee』 (근간), 『한국영화역사 연구』 (근간) 등이 있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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