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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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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변화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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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전기차의 보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존재가 더욱 빠르게 사라진다는 뜻이다. 수개월 전 유럽연합이 오는 2035년에 내연기관차 판매종식을 선언했다. 우리도 2035년으로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내연기관차의 사용을 10년으로 간주하면 2045년이면 지구상에서 대부분 사라진다는 결론이다. 물론 클레식카 등이 남아있지만 주력모델은 대부분 전기차로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무공해차의 혼재 형태가 오래되면 될 수록 산업적 충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으나 이렇게 급격하게 중첩기간이 줄고 빠르게 진전되면 산업적 충격은 크고 여러 분야에서 경착륙이 발생해 일자리나 먹거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엔진과 변속기는 약 1만개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품업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어서 다른 친환경 부품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그리 쉽게 변환할 수 없는 만큼 도태되는 기업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특히 전기차의 부품수가 내연기관의 과반으로 줄면서 이러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부품사도 과반뿐이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심각한 분야와 함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다. 애프터마켓 하면 자동차가 고객에게 전달되면서 정비, 튜닝, 중고차, 용품, A/S부품, 이륜차, 보험, 리스, 렌트, 리사이클 등 폐차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뜻한다. 국내 시장만 약 100조원이 넘는 매머드 시장이다. 특히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 중 공유모델의 중요성까지 가미되면서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애프터마켓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으로 바뀌면서 시장 자체가 크게 변하고 있다. 전기차의 부품수가 크게 줄면서 시장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일자리 자체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보다 줄어드는 일자리가 많은 만큼 기대보다는 걱정거리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냉정하게 분석하고 철저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모든 충격이 산업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선 신차 판매의 변화가 올 것이다. 테슬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만을 이용하여 차량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기본 딜러망을 이용하여 차량을 판매하는 기존 제작사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각 제작사별로 홈쇼핑이나 SNS를 통한 판매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 그룹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하는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기존 판매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신차 중 과반은 온라인 판매가 될 것으로 보여 지금부터라도 시장 확대 영역에 대해 대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정비영역이다. (필자가 항상 언급하였다시피) 미래에는 약 70%의 정비업소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와 같은 부위는 하체만 해당된다. 정비의 핵심이었던 엔진과 변속기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에도 거의 전체의 정비업소는 전기차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차 조차 정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약 4만5,000군데의 정비업소 중 전기차 정비를 할 수 있는 업소가 약 300개 정도일 만큼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교육예산과 편성비율을 높이는 등 서둘러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는 물론이고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부품업종 등으로 확대해 다양한 미래차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일자리는 새로 창출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중고차 분야도 크게 변할 것이다. 이미 올 5월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분야 진출이 결정되어 약 3년 간의 시범 사업이후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만큼 예전의 허위·미끼매물 등 여러 후진적인 문제점이 사라질 것이 확실하다. 시장 규모도 지금의 250만대 수준에서 400만대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M/S 역시 약 30조원 시장에서 약 5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고전기차 등의 진입이 늘면서 진단평가, 정비 등 중고차 과정에서의 상품화 과정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군소 중고차 업소의 쇠퇴와 함께 대규모 프랜차이즈 기업의 등장은 정비업과 마찬가지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중고차 플랫폼 역시 등장할 것이다. 

주유소도 마찬가지다. 이미 시범적으로 주유소와 함께 전기차를 위한 충전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아마도 수익모델만 충족되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충전요금의 경우도 급속충전의 경우 비용을 올려 비지니스 모델로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만큼 더욱 민간 차원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융합적인 충전시스템으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그밖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공유모델의 본격적인 등장도 예상된다. 차량의 제작도 단순하게 진행되기 보다는 미래 모빌리티로 크게 확대되면서 제작 과정상의 대변혁도 있을 것이다. 영역 없는 대변혁이 진행되어 각 분야의 합종연횡은 물론 흥망성쇠하는 시기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5~10년 사이가 가장 중요한 변혁의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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