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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확산되는 FTX 파산 파장..윙클보스 형제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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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확산되는 FTX 파산 파장..윙클보스 형제도 타격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2.11.17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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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증시
▲ 세계 증시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美 소매판매 증가폭 8개월래 최고치..연준 피봇 기대 후퇴

어제 발표된 미국의 여러 10월 소매판매 지표가 전문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지난주 CPI 발표 직후 나타났던 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다소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상무부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8개월래 최고치이며 전문가 예상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특히, 소매판매의 13개 범주 중 9개 범주가 증가세를 보여 미국내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과 4분기 첫 달의 경제상황이 다소 긍정적이란 점을 시사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의 소매판매 호조 지표 발표와 일부 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을 ‘연준 피봇’에 대한 기대감을 희석시키는 재료로 해석했다. 지표 발표 이후 S&P 500 지수는 하락 전환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한때 1.7% 내림세를 나타냈다.

◆ 연준 인사들 일제히 인상 필요성 강조..윌리엄스 ‘경제가 우선’

미국의 10월 CPI 지표 이후 일각에서 연준의 피봇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요일 미 연준의 고위 당국자들이 일제히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안정성 취약성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것은 경제에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통화정책이 모든 거래의 해결책이 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다음 회의를 맞이할 때 염두에 둬야할 수준으로는 4.75~5.25% 정도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정책금리를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린 후 잠시 기다리는 것이 전략이라면서 “일시 정지는 현재 선택사항 가운데 없다.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현시점의 논의는 페이스 조절이다”라며 긴축 기조가 끝나가는 것은 아니란 점을 명확히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몇주간 나온 경제지표로 인해 12월에 인상 보폭을 50bp로 줄이는 생각에 대해 “좀더 편안해졌다”면서도 “추가적인 지표를 볼때까지 어떠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월 CPI가 예상보다 완만해진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개”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단지 지표 하나에 너무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미국의 ‘완만한’ 경기 침체 가능성

미국이 백만명 이상의 실업자를 발생시키는 “완만한”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JP모간이 전망했다. JP모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12월 50bp, 내년도 첫 두번의 FOMC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25bp씩 인상해 4.75%~5%로까지 최종금리를 올린 뒤 한동안 휴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총 수요의 둔화로 노동시장의 약화가 자체적으로 진행되며 2024년 중반에는 백만 명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연준 정책금리의 고점 수준 전망을 기존 예상보다 0.25%p 올렸다. 인플레이션이 당분간은 ‘불쾌할 정도로 높은’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골드만은 연준이 다음달 50bp 인상, 내년 2월과 3월 및 5월 각각 25bp 인상을 통해 연방기금 금리를 4.75%~5%에서 5%~5.25%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 ECB 당국자들, 50bp로 금리인상 속도 완화 고려 중

ECB 당국자들이 다음달 15일 정책회의에서 50bp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밝혔다. 초기 논의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75bp 금리 인상에 대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다시 크게 급등하지 않는 한 컨센서스는 덜 공격적인 행보를 선호할 것이라고 했다. 거론된 이유 중에는 경기침체 위험 증가와 물가압력 약화 가능성, 또 ECB의 기준금리 수준이 2%로 50bp 인상되면 더 이상 경기를 자극하지 않는 소위 중립금리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 등이 있다.

한편 어제 발표된 영국의 10월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로 전년동월대비 11.1% 상승하며 41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는 영란은행(BOE)의 전망인 10.9%보다 높고 2% 물가 목표에 비교해 다섯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오늘은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다. 블룸버그 설문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기준 전년비 10.7%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 확산되는 FTX 파산 파장..윙클보스 형제도 타격

샘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의 파장이 다른 업계관련 인사, 가상자산 관련 담보대출 기관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억만장자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네시스는 대출 부문에서 상환과 신규 대출 제공을 중단했다.

FTX파산을 계기로 ‘이례적인 규모의 해약 청구’가 현재 유동성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또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인 제미니 트러스트 역시 소매 투자자들에 대한 금리 상품 환매를 중단했다.

앞서 제미니는 Earn 프로그램을 통해 8% 이상의 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고객들의 가상자산을 유치했는데, 제미니는 제네시스의 최대 대부자 중 한 곳이었다.

제미니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최대한 빨리 고객들이 Earn 프로그램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제네시스 팀과 협력 중”이라며 “다만, 이는 다른 제미니 상품과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제미니 거래소의 고객 자금은 1:1로 유지중이고 어느때나 인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와 보이저 디지털 역시 상환압력에 직면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TX와 관련 주체들에 대한 “상당한 익스포저”가 있다고 월요일 밝힌 블록파이가 파산 보호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뱅크먼-프리드가 14억 달러규모의 거래를 통해 구제를 약속했던 보이저 역시 자사 자산에 대한 새 구매자를 찾는 중으로 알려졌다. FTX 관련 파장이 확산되며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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