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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십니까] 대세로 떠오른 중고 거래, 리세일·리셀 트렌드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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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십니까] 대세로 떠오른 중고 거래, 리세일·리셀 트렌드 어디까지?
  • 이채은 기자
  • 승인 2022.11.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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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한국공정일보 이채은 기자] 지난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2008년 대비 6배 증가한 24조 원에 이르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빅 3’로 불리는 스타트업들의 주도권 경쟁 이면에 신세계그룹(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번개장터 투자)과 롯데그룹(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 통해 중고나라 투자) 등의 투자가 더해지면서 이들의 성장이 유통시장 전반의 재편으로까지 이어지리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의 원조 격인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에서 출발하여 오랜 기간 대표적인 중고장터로 자리매김한 경우다.

앱이 아닌 카페 기반의 운영 방식을 고수하다가 2014년 법인화했고, 이듬해인 2015년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이용자 기반이 1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카페 이용 비중이 높은 점이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2011년 사업을 개시한 번개장터는 중고나라 거래에 비해 이용의 편리함을 내세우면서 빠르게 이용자 기반을 넓혔다.

2018년 안전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를 출시하여 거래 안정성을 높였는데, 3년 뒤인 2021년 거래액이 무려 10배나 성장한 3천억 원을 달성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당근마켓은 애초 판교장터로 시작하여 지역 커뮤니티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비약적인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갔다.

당근마켓은 특히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으로 성장하리란 기대감 속에 무려 3조 원에 이르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21년 기준 매출로 비교할 때 당근마켓 256억 원, 번개장터 249억 원, 중고나라 100억 원대 매출실적을 거뒀다. 이들 외에도 2011년 번개장터와 함께 출범한 헬로마켓 또한 안전결제 서비스인 헬로페이 출시를 기반으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해왔다.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세는 ‘ESG’ 가치 구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젊은 MZ세대의 소비성향 변화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진단이다. 플랫폼 성장과 함께 공급이 다양화하면서 더 많은 수요가 몰리는 네트워크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중고거래 시장에서 특정 분야 취급에 집중하는 ‘버티컬 플랫폼(vertical platform)’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중고나라가 코너마켓(유·아동의류)과 라이트브라더스(자전거), 번개장터가 프라이스골프(골프용품), 마켓인유(중고 의류) 등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중고 거래 트렌드 가운데에서도 최근 명품과 한정판 스니커즈 등을 파는 리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가 국내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리셀을 부의 증식 기회로 삼는 ‘리셀 테크(Resell Tech)’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지난 11월 3일 국내의 대표적 리셀(명품 등 물품을 사서 비싼 값에 되파는 일) 플랫폼인 크림(KREAM)이 총 1700억 원에 이르는 투자유치 성과를 공식화했다.

미국계 벤처투자사(VC)인 알토스벤처스가 1,000억 원 이상 출자에 동참했는데, 이로써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 투자기업가치 산정액 9,200억 원

네이버 손자회사인 크림은 2020년 3월 창업했다.

한정판 운동화를 사고파는 리셀 서비스로 시작한 크림은 수수료 무료 등 파격적 정책을 통해 지난 9월 기준으로 국내 월간 순 이용자(MAU) 100만 명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일본의 리셀 플랫폼인 스니커덩크 운영사 소다 지분 15% 매입, 올해 1월 리벨로 운영사인 키스타테크놀로지 지분 2.7% 인수 등 해외 투자에 적극적이다.

크림은 명품 상품 등으로 취급 상품을 확대하고 지난 3월 패션 리세일 플랫폼 콜렉티브에 55억 원,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먼트에 7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에서 사업 기반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엔 중고차 거래 플랫폼 ‘레몬’ 운영사인 체카에도 15억 원을 투자해 지분 3%를 확보했다.

이 같은 크림의 행보는 네이버의 북미 중고 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 인수 행보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아시아 역내는 물론, 북미 진출까지 아우르는 포석이라는 것. 현지에서도 커뮤니티 활성화에 강점을 갖는 네이버와 포쉬마크의 결합이 시너지를 내리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 성장에 주목하는 글로벌 플랫폼의 진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리세일 스타트업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지난 7월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베스티에르 관계자는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K팝, K드라마, 패션·뷰티 등 주목받는 한국 문화와 이용자 감각을 높이 사면서 한국 시장 적응이 아시아·태평양 진출에 큰 도움이 되리란 기대를 밝혔다.

“중고거래 시장엔 국경이 없다!”
다국화 전략 구현에 나선 플랫폼 입장에서 중고거래 시장 진출은 기존 브랜드와의 경쟁을 피하는 우회, 혹은 *넛지(nudge) 전략이 될 수 있다.
*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뜻함.

이 같은 중고거래 시장의 잠재성, 성장성에 주목하는 이들은 일선의 스타트업뿐이 아니다.

벤처투자사(VC)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최근 중국의 리셀 플랫폼 나이스와 일본의 ‘스니커 덩크’ 운영사인 소다, 한국의 크림에 모두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이들 리셀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면서 내세운 건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아시아 No.1 성장을 돕겠다는 제안이었다.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합종연횡은 꼬리를 물듯 이어지고 있다.

일본 소다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자국 내 2위 플랫폼인 모노카부를 인수해 90%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크림은 싱가포르의 가전 리퍼 제품 거래 플랫폼인 리벨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우군의 진영을 넓혔다.

이상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의 현황을 짚으면서 네이버 계열인 크림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는 글로벌 진출 양상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국내 플랫폼의 다국 시장 진출은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를 한 차원 도약할 수 있게 하는 토대가 되리란 점에서 추후 행보와 성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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