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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270일간의 기록- 하와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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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270일간의 기록- 하와이 촬영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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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대 역사학과의 최영호 교수 인터뷰
▲ 하와이대 역사학과의 최영호 교수 인터뷰

2004년 싱가포르 출장에서 돌아와 하와이 출장길에 올랐다. 4월 18일(일) 저녁 8시에 하와이로 출발하여 8시간 걸려 아침 9시에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서울과는 -17시간 차가 난다. 하와이는 100년 전에 월 2만4,000원에 주 6일 노동하며 독립자금을 냈던 한국인들이 살았던 곳이다.

9‧11사건 이후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졌다. 한 시간 넘게 걸려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불어서 서늘하기조차 하다. 이곳 안내자인 하와이대 역사학과의 최영호 교수와 만나 바로 촬영을 시작했다.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 외경과 예배장면을 촬영 후에 한인기독교회(Korean christain church)와 독립기념관 (독립문화원)을 촬영했다.

이곳 독립기념관은 대한인국민회 총회관(1948년~현재)으로 조상의 독립정신이 깃들어 있는 역사 깊은 곳이다. 을사보호조약 이후 국권회복과 인권보호를 위하여 대한인국민회로 1909년에 조직되어 한국의 준정부 역할을 하며, 하와이 주정부의 묵시 하에 사법 경찰권 인정받았다.

인두세로 어른들은 1년에 5$씩을 걷어 매년 수입이 2만 불에 이르는데, 1912년에 독립운동가 박용만이 오고 1913년에 이승만이 왔다. 독립기념관에는 당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미주한인의 독립운동 전개, 군사운동, 대조선국민군단의 시가행진(1915년), 윌로스 한인 비행가 양성소(1920년), 미주방위군의 한인군인들(1922년 10월), 한인이민의 전개와 생활, 이민자들이 타고 온 배, 한인 이민자의 노동과 생활, 사진신부, 초기 한인교회 등을 촬영했다.

4월 19일(월) 한인기독학원 터를 촬영했다. 이승만이 1918년에 세운 학교로 1920년대 초에 이사를 했다. 국민군단 본부 터는 박용만이 병사학교로 만들어 훈련했던 막사 터이다. 포로수용소 터는 아직 빈터로 남아있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마을(Hawaii's Plantation Village)에는 한국인집 등이 옛 모습대로 세워져 있었다. 모쿨레이야 지역의 한인마을 터(와이알루아 타운, 코리안 캠프)와 폐허화 된 사탕수수공장, 호놀룰루 항구(샌드아일랜드 섬)를 촬영하고 최 교수와 초창기 이민자 관련 인터뷰를 했다.

4월 20일(화)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인 이덕희 교수(인문대 민족교육학과에서 한인이민사 강의)를 인터뷰하고 자료를 촬영하였다. 자료는 1. 1921년 5월 11일 임시정부대표 현순이 미국에 보낸 탄원서로 한국의 독립의 당위성을 밝힌 “1882년 조미통상조약에 의거 한국은 자주독립국이다”라는 내용.

2. 3.1운동 소식을 듣고 부녀자 단체가 같이 합치자는 구제회 조직 활동(대한부인구제회 증서), 3. 이선일 가족, 이승무 개인(19세)의 여권(가족용, 개인용), 4. 1903년 1월 13일, 석간 하와이언스타지에 실린 첫 이민 기사, 5. 호놀룰루항에 도착한 한인명단 이민국 기록, 6. 호놀룰루 일본 영사관에 일본 여권 신청한 한인 이민자 명단이다.

오후에는 누오아노 공동묘지로 이동하여 초기 이민자 묘를 촬영하고 최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내용은 1. 첫이민자 생활, 2. 전시체제하 미국과의 협조관계, 3. 독립운동가들과의 관계, 4. 전쟁 시기 상황, 5. 태평양 사령부의 움직임, 6. 각 포로의 귀환 사항, 7. 해방 후 재미한족연합위 활동, 8. 재하와이 교민들의 바람과 한국의 역할, 9. 1903년부터 1945년까지 한인의 이동 통계 등이다. 자료로 신문기사와 90년 된 잡지의 사진을 촬영하였다. 저녁에는 하와이 한인동포 원로 간담회를 촬영하였다.

4월 21일(수)에는 이동진 목사(1915년생 평양 강서군 출생, 1938년 본토 유학생, 1952년 하와이 이주)를 인터뷰했다. 내용은 1. 전시 상황, 2. 포로수용소 생활, 3. 동포지원, 귀환 에피소드 등이다. 오후에 와히아와 한인촌(현 사단 사령부 기지촌), 카후쿠 지역 사탕수수 공장, KAHUKU 이민표지판 등을 촬영했다.

4월 22일(목)에는 아침 9시 반 공항으로 나갔다. 11시 35분에 호놀룰루를 출발해, 9시간 40분 걸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중간에 날짜변경선을 넘었다. 우리는 대만으로 직접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기 위함이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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