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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270일간의 기록- 대만 촬영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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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270일간의 기록- 대만 촬영 ①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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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국사관 촬영
▲ 대만의 국사관 촬영

대만은 한국으로부터 비행기로 두 시간 반 거리 남쪽에 있는 아열대부터 온대, 한대성 식물이 골고루 분포한 섬나라이다. 한반도의 경상도와 충청북도를 합친 크기로 남북 길이는390km이다. 고속열차로 두 시간이면 종착지까지 갈 수 있다.

1895년부터 50년간 일제의 지배를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에 대해 친밀감을 보이는 친일본 국가이다. 홍콩과 지근거리에 있는 대만과 한국은 형제의 나라 이상이었는데, 중국과의 수교로 한때 국교가 단절되다시피 했다. 이곳 촬영은 2004년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 3부작을 촬영하기 위함이었다.

2004년 하와이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4월 23일(금) 17시 반이다. 법무부 입국수속대 옆 KAL 안내데스크에서 짐을 타이페이 행 BR항공에 옮겨 싣고 코디를 맡은 김승일 교수와 만나 19시 15분 비행기를 탔다. 2시간 걸려 중정공항에 도착해 2000cc급 렌터카를 3일간 빌렸다. 렌탈 요금이 10,000NT로 한화 38만 원이다. 김 교수가 예약해 놓은 중앙연구원학술활동중심으로 이동했다. 중앙연구원은 한국의 정신문화연구원 같은 연구기관으로 숙박과 식사가 제공되는 저렴한 곳이다.

4월 24일(토) 해외에서의 촬영은 시간 및 요일을 따져 사전 섭외 시 체크해야 한다.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현지 가이드가 아닌 경우 그래야 낭패를 안 본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관공서는 쉬므로 국립대만대학(구 대만제국대 법대)의 도서관을 방문해 당시 타이완 거주 한인 숫자를 추정할 수 있는 대만총독부 통계서 자료를 촬영했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한 이유 한 가지- 너무 꼼꼼히 완벽하게 조사를 해놨다. 완벽한 정복을 꿈꾸다가 함정에 빠진 걸까?  

촬영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인 창기 검진 및 치료 수(소화 2년(1927년), 지방별, 질병별 구분), 2. 공의치료 병류별 한인 환자(소화1년, 소화기성 병과 화류병 질환자가 많다), 3. 관립의원 치료병류별 입원환자(거의 없다, 한인들이 의료혜택을 못 받았다는 반증), 4. 새로 들어온 죄수의 죄명과 형명(소화 2년, 한인이 꽤 있다), 5. 책의 속지, 소화 4년 인쇄, 소화 5년 발행, 대만총독관방조사(뒷장), 6. 대만총독부 제 31 통계서(소화 2년), 7. 종두인원-한인들은 거의 안 받았다 (예방접종), 8. 창기 검진과 치료 (많이 늘었다. 그만큼 종사자가 늘었다는 반증), 9. 범죄 즉결 인원 (5년간 총수 125명), 10. 내지인과 한인 대만 귀항자(소화 2년, 7년), 직업별 수, 연도별 수 144명~597명 등이다.

4월 25일(일)에는 중국 북경 및 안휘성에 사스환자가 200여 명으로 급증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중앙연구원 당안관에서 김승일 교수와 “대만 한인의 이주 특성과 귀환의 문제점”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대북시 스케치를 하고 한인교회에서 징용 1세대인 임윤필 옹(1923년생)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1945년 1월 8일에 상륙해 아직까지 살고 있는 몇 안 되는 분 중에 한 분이다. 당시 입국 및 한인들 상황에 대해 본인의 이야기만을 기억할 뿐 숫자에 대해선 오락가락이다. 재검증 해봐야 할 인터뷰이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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