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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270일간의 기록- 대만 촬영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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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270일간의 기록- 대만 촬영 ②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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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교협회 7대 이사장 노성근(우측 두 번째)
▲ 대만 한교협회 7대 이사장 노성근(우측 두 번째)

대북시에서 40분간 이동해 기륭항을 스케치했다. 대만 한교협회 7대 이사장 노성근에게 당시 상황과 귀환자 상황을 인터뷰했다. 그는 이주 1세대는 아니지만 대만 정치대 석사과정을 마친 유학생 출신이라 조리있는 인터뷰였다.

양인실 할머니(1925년생, 대정 11년생)와도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대만에서 한인과 결혼한 일본인인데 남편과 사별 후 일본으로 돌아갔으나 적응을 못하고 돌아와 한인들과 어울려 소일하며 사는 미야키 기쿠 할머니(대정 11년생)도 인터뷰했다. 노성근 선생의 안내로 당시 한인촌, 한인 학교 터, 한인들이 일했던 수산시장 등을 촬영 후 대북시로 돌아왔다.

4월 26일(월)에는 국사관을 방문해 9시에 입관서류 작성 후 각서에 서명하고 책 대출 신청을 했다. 자료는 1일 50장 만 촬영가능하다. 장 당 요금 20NT이다. 자료는 다음과 같다. 1. 동북수복구한교호구통계표(48959호 242,721명 거주), 2. 한교증조: 1947년 잔류한인 거류증 발급에 관한 공문서(7세 이상 한교에게 거류증을 발급하겠다), 3. 한교 산업처리 방법: 교민들의 재산처리에 관한 방법 총 8조항,(1946년, 민국 35년), 4. 교거아국일한인총계: 화북구, 화남구, 몽골구의 한인 통계(1945년), 5. 관어한교처리판법대강: 1946년 교민 중 전범, 일반인의 처리 방침, 6. 견송한인유구인자치회국: 1946년 국민당이 한인, 유구(오키나와) 포로 중 한인 1,326명의 생활곤란자를 지원해주겠다는 내용, 7. 대만한교협회성립안: 대만성경찰국이 좌경화, 일본인과 구별키 위한 교포증을 발급기 위해 협회가 필요하다는 내용, 목적 취지 제 1조, 제 2조 명단.(1946년), 8. 한인성청취득중국국적안: 중국국적 취득사유(이런 이유로 중국인이 되고자 한다) 내용 등이다.

대만에서의 취재 결론은 식민지 지배 하 일제가 어획량 확보를 위해 약 2,000여 척의 어선을 징발하고 약 3천여 명의 어부를 중심으로 이곳으로 강제동원했었다. 종전 후 국민당 정부는 어획량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 한인들을 대우해주다가 후에는 배척했다. 그 후 한인들은 지롱(기륭)한인회를 조직, 한인거리를 조성하고 정착했다. 당시 한인들이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남게 된 주 이유는 약소국의 비애라고 할 수 있다.

국제간의 약소국 대우는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엄연히 차별이 존재한다. 사람들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국을 잃고 타국을 전전하게 된 처지는 조국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대만에서 촬영을 하며 우호적인 대우라고 하지만 차별을 견디며 살아낸 선조들의 강인한 역사를 실감했다.

중정공항으로 가는 길
▲ 중정공항으로 가는 길

이날 14시 30분에 중정공항을 출발하여 18시 1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곧 일본 출장이나 틈을 내 국내 촬영을 했다. 4월 28일(수) 오후, 서울 중계본동에서 안형주 씨(1937년생, 미 공무원 출신 한인)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자료 촬영을 했다. 그는 해방 후 하와이거주한인들의 기록영화 <무궁화동산>(16mm/컬러/40분)을 찍은 안철영 감독의 아들로 초기 미국 이주 자료를 미국 UCLA에 기증해서 만든 ‘안 컬렉션’의 장본인이다.

그가 제공한 자료와 사진 내용이다. 1. 1920년 캘리포니아 3.1절 1주년 기념 외국부 재미한인 50년사 자료, 2. LA 대한인국민회를 짓고 헌당식(1938년), 3. 루스벨트 대통령 명령서한, 한,일인 본토이주금지령, 4. 재미 LA 조선공사관 지도, 5. 재미한인 관련 기록영화들(OSS 제작 뉴스 필름 비디오), 6. 임시공동회(1905년, 광무 9년), 7. 이민선 명단, 8. LA 한인교포 잡화상, 사탕무농사(1915년, 만틱카 캘리포니아), 농부, 한인뱃지, 한인 미국민병대(캘리포니아 주) 9. 1902년 대한제국 발행 여권(첫 그룹 소지), 10. 게릭호(1903년 첫 이민선) 등이다.

4월 28일(금) 부천역전 파출소 앞에서 일제징용자 오행석 씨를 픽업하여, 인천 경로당으로 가서 다른 징용자 분들과 함께 인터뷰를 했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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