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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인플레이션 5%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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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인플레이션 5% 시대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2.12.0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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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증시
▲ 세계 증시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미국 11월 고용 서프라이즈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과 임금 증가세가 여전히 강해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며 추가 금리 인상을 부추길 전망이다.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26만3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10월은 28만4000명으로 상향조정됐다. 실업률은 3.7%에 머무렀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6%로 거의 일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게다가 경제활동 참가율은 62.1%로 3개월 연속 하락해 연준의 기대와 달리 노동 공급 부족이 임금 인상을 더욱 부채질해 인플레이션 악순환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미즈호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시장이 아직도 너무 타이트하고 매우 느리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경제가 견조해 추가 금리 인상과 더 오랫동안 제약적 정책을 버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평균 임금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진 점에 주목하고 노동 공급 부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해 연준위원들이 최종금리 전망치를 9월 점도표보다 더 높여 5.25%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연준 최종금리 6%?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추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려면 기준금리를 더 높은 피크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달 은퇴를 앞둔 에반스는 그동안 단행한 일련의 공격적 금리 인상을 감안할 때 과도한 긴축을 막기 위해 속도를 다소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반스는 “인플레이션이 뜨겁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기 위해 금융여건을 적절하게 제약적인 수준으로 가져가는 경로에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모두가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며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종금리에 대해 6%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5%는 이제 훌륭한 추측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선물시장은 최종금리를 내년 4.9%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KPMG의 Diane Swonk는 최고 5.5%까지 내다보면서 “인플레이션은 암과 같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전이되고 더욱 고질적이 된다”고 지적했다.

◆ 중국 방역 규제 완화

엄격한 코로나 봉쇄 정책에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11월말 격렬한 시위가 발생하자 베이징과 선전, 광저우에 이어 상하이도 일부 코로나 규제를 완화했다.

상하이는 월요일부터 공원과 같은 야외 공공 장소나 대중 교통 이용시 PCR 검사 의무를 폐기한다고 일요일 성명서에서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과 상황에 따라 방역 조치를 “계속해서 최적화하고 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쑨춘란 부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약해지고 중국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 노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선언해 그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온 중국 당국의 스탠스에 전환을 시사했다.

중국 주식은 방역 규제 완화 신호에 최근 반등 랠리를 펼쳤다.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11월 29% 급등해 2003년 이래 최고의 월간성적을 기록했고, 항셍지수 역시 1998년래 최대 월간 상승폭을 연출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여행사나 요식업체와 같은 리오프닝 단기 수혜주에서 눈을 돌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비재와 헬스케어 업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3월까지 코로나 규제가 전면 해제될 것으로 보고 포지션을 취하는 모습이다.

◆ OPEC+ 동결

OPEC+는 높아진 유가 변동성과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기존 공급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추가 감산설이 돌기도 했지만 이미 1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데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가 월요일 발효되고 중국의 방역 규제가 임시 완화되는 등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향후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듯 보인다. 

유럽연합(EU)는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으로 동원되는 러시아의 석유 판매 수입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출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정함. 폴란드 등 강경파 국가들은 2개월마다 가격 상한을 수정하고, 가격 상한을 평균 시장 가격보다 5% 아래로 계속 유지한다는 타협안을 얻어냄.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맞섰다.

◆ 인플레이션 5% 시대

StoneX Financial의 글로벌 거시 전략 담당자인 Vincent Deluard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까지 올린 뒤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선물시장에서 예상하듯 내년 중반 이후 금리가 내려오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금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4%-5% 부근에서 머물 수 있다며, 사실 2% 물가안정 목표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만들어진 숫자에 불과해 이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멕시코로부터의 값싼 노동력과 중국으로부터의 값싼 재화, 미국채 시장을 통한 값싼 자금 조달 덕분에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이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파월이 기준금리를 10%로 올려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노동시장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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