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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취미클럽 서울AMG (에이스 무비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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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취미클럽 서울AMG (에이스 무비 그룹)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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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클럽 '서울 AMG' 회원이 소형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왼쪽이 회장 안태근 씨
▲ 영화클럽 '서울 AMG' 회원이 소형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왼쪽이 회장 안태근 씨

위의 사진 및 중하단의 글은 주간중앙 1984년 6월호 실린 기사이다.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조감독으로 일하면서 단편영화 제작을 하던 때인데 고등학교 동창인 임국현 기자가 취재해 보도했다.

당시 필름을 사용하여 제작하던 시기라서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없던 시기였다. 당시 학생들의 영화 서클은 서울대의 ‘얄라성’이나 한국외대의 ‘그림자놀이’ 등 몇 개가 있었지만 사회인 클럽은 유현목 감독이 이끄는 ‘소형영화연구회’를 빼고는 흔치 않던 시절이다. 서울AMG도 중앙대 시절 결성했던 무술영화연구회를 모태로 하고 있다.

영화제작에 관심이 있던 대학생들이나 사회인들이 딱히 가서 영화를 공부하거나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던 때이니, 우리 같은 영화 모임이 필요했고 소개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독립영화 활동 중이었고 장편영화를 계획하고 있었던 때이라 홍보 차원에서 필요한 기회였다.

당시는 한국청소년영화제와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국단편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의욕적으로 영화를 만들던 때이다. 참여 멤버는 대학 동문인 정태원, 안덕환 외 임학명 등이었다. 회원인 곽재용 감독은 감독 데뷔 전으로 학생 때였다. 그의 주선으로 프랑스문화원에서 개최하는 토요단편영화제에서 <동춘>을 상영 후 관객들과 열띤 토론을 하였던 기억도 난다.

중앙대 워크숍 영화 '동춘'의 촬영 현장
▲ 중앙대 워크숍 영화 '동춘'의 촬영 현장

독립영화 활동은 카메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무엇보다도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중요했다. 기사가 나간 후에 멤버들과 함께 KBS 저녁 프로그램인 <오늘>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모든 활동이 무슨 사명감이었는지 못 말리는 젊은 영화인들의 사자후였다.

이 단체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맥>, <한국환상곡>, <회심> 등이었다. 이 영화들 모두 한국청소년영화제와 한국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이 같은 활동이 영화를 계속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되었음은 두 말할 나위없다. 기사를 읽고 찾아온 대학생도 있었는데 이젠 유명을 달리했지만 이 서클의 모두가 나의 든든한 동반자였다. 다음은 주간중앙의 기사 글이다.

취미클럽 서울 AMG (에이스무비그룹) 中央大 演映科생들 중심.... 이론 공부하며 작품제작에도 열중

영화클럽 중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 중 하나가 '서울AMG'(에이스무비그룹)이다. '서울AMG'는 80년 중앙대 연영과(演映科)생들이 중심이 된 영화클럽으로 현재 정회원은 10여명. 영화의 질적향상과 중흥을 목적으로 연구발표회 등의 학술활동과 워크숍을 통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론뿐만 아니라 작품제작에도 열중하는데 이를 위해 16mm 보렉스 촬영기 및 편집, 영사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작품 활동으론 <공> 등 무술실험영화와 소매치기 소년의 하루를 그린 <동춘(童春)> (제1회 한국단편영화제 최우수상작), 한국현대사를 전통무용의 恨과 興에 결부시킨 <맥(脈)> (제9회 한국청소년영화제 우수작) <한국환상곡>(제10회 청소년영화제 편집상) 등의 작품을 제작 발표한 바 있고 현재 <회심곡(回心曲)>, <상자안의 그대> 등을 1년 계획으로 제작 중에 있다.

회장 안태근 씨는 “극영화 제작에도 직접 참여할 계획으로 단편영화제 최우수작인 <동춘> (16mm, 안태근 연출)을 선정,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면서 “뜻을 같이 하는 새로운 후원자를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AMG'는 7월로 다가온 영화제작자유화를 기점으로 해 국산영화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게 될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연락처 (292)8519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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