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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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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1.16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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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미국 미시간대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소비자 물가 급등세가 수그러들면서 연준의 긴축 압박도 느슨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부추겼다.

미시간대 1월 소비자신뢰 지수는 9개월래 최고치인 64.6으로 블룸버그 설문에 응답한 모든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뛰어넘었다. 다만 5년-10년에 걸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소폭 올랐다.

LPL Financial의 Jeffrey Roach는 많은 분야에서 물가 압박이 약해지고 있어 연준이 다음 FOMC 회의에서 25bp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조만간 긴축 중단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물가 진정과 견조한 노동시장에 소비자들이 조만간 경제가 침체할 수도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갑을 닫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불확실성이높음을 시사해 연준이 얼마나 더 금리를 올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 수준을 유지할지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연준 긴축 막바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다음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25bp로 줄여도 좋다는 입장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저녁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월 CPI 보고서가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우리가 제한적인 영역에 들어와 있는 만큼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는 약간의 위안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또 “재계 등 다른 출처로부터 받는 정보도 이같은 기조에 부합한다면 2022년에 목격했던 것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것에 대해, 심지어 25bp마저도 난 편안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역시 CPI 지표 발표 직후 25bp 인상이 앞으론 적절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이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금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다만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긴 어려워보인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 채권시장의 고민

연준이 이제 한번이나 두번 정도 금리를 추가로 올린 후 긴축을 멈출 것이란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로 부상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새로운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채 시장은 CPI 둔화와 하커 연은총재 발언에 지난 목요일 변곡점에 도달했다. 2월 FOMC에 대한 시장 기대는 50bp에서 25bp 인상으로 굳어졌고 3월의 경우 처음으로 동결 가능성이 제기됐다.

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s의 Ed Al-Hussainy는 최종금리가 5%를 넘을 것이라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잃었다며, 연준이 ‘이제 마지막 인상’이라고 말할 시점이 3월이 될 수 있고 그러면 단기물 쪽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스왑시장에서 최종금리 기대치는 4.9% 쪽으로 내려왔다.

Private Wealth at Glenmede의 Jason Pride는 단기물 금리 경로가 인플레이션과 연계되어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6%나 7%대면 5%의 정책금리가 필요하지만 올해 중반이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3% 부근으로 내려올 수 있어 정책금리가 그렇게 높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PGIM Fixed Income의 Lindsay Rosner는 “아직 인플레이션 얘기가 끝나지 않았다”며, 일부 시장의 안이함을 우려했다.

◆ 미국 월가은행 실적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저축이 줄고 신용카드 대출이 늘고 있는 데다가 연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어려움을 예고했다.

이 4개 은행의 2022년 4분기 대손충당금은 61.8억 달러로 집계됐고, 신용카드채권 대손상각은 22.9억 달러로 전년비 54% 급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는 아직도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BofA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모이니한이 지적하고, 씨티그룹의 마크 메이슨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우리의 자산 퀄리티와 익스포저, 준비금 수준이 매우 좋다”고 말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BofA의 미국 주식·퀀트 전략 책임자인 Savita Subramanian는 올해 예상되는 미국 경기침체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과 가계 모두 상대적으로 재정상태가 견조한 반면 연준의 대규모 보유자산 축소로 이번엔 공공부문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러시아산 디젤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2월 5일부터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등 서방세계가 러시아산 연료 수출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EU는 동시에 거의 모든 러시아산 석유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러시아산 원유도 유사한 제재를 받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특히 디젤의 경우 가격 급등 가능성이 우려됨. 글로벌 디젤시장의 공급 흐름이 크게 바뀜에 따라 Oilytics의 Keshav Lohiya는 심각한 물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하루 약 60만 배럴의 디젤을 다른 나라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며, 러시아는 새로운 고객을 찾거나 저장하지 못할 경우 생산을 줄여야 한다. 이미 미국과 인도가 EU로의 수출을 늘리기 시작했고, 중국 역시 주변국 판매를 확대해 간접적으로 유럽 공급 물량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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