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방송음악가이다. 나와는 2005년부터 중요한 프로그램을 같이 했다. <한중수교 특집 청사초롱과 홍등>도 그녀의 솜씨이고 나의 애니메이션 <꼬마탐정 마루>, 어린이 드라마 <사랑도 감전되나요?>, <게임안전짱>, <또래끼리 안전짱>, <효도우미 0700> 등을 같이 했다. <사랑도 감전되나요?> 때에는 크리스마스도 반납하고 작곡을 해 방송에 차질 없이 준비를 해주었다.
그녀는 성북구 길음동에서 태어나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냈다. 압구정동에 살 때는 현모양처의 요람으로 알려진 무학여고를 다녔고 이화여대를 들어갔으니 공부도 잘한 재원이다. 이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m-net과 A&C 코오롱 방송에서 스코아리더(중계차에서 악보를 읽어주는 역할)를 하다가 교육방송의 <예술의 광장> 스코아리더를 거쳐 정식 음악감독으로 입사하였다.
교육방송에서는 라디오 프로그램 <이브닝스페셜>, <투데이스 매거진> 등을 했고 TV에서는 <모여라 딩동댕>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주요 프로그램에서 음악을 맡고 있다. 그리고 <고고기글스>, <방귀대장 뿡뿡이>, <하나뿐인 지구>, <시대의 초상> 등의 음악도 그녀의 솜씨이고 특집으로는 <아인슈타인과 블랙홀>, 자연다큐 <공존의 그늘> 등을 했다. 내가 EBS 재임 당시의 기록이고 지금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엄청 날 것이다.
그녀는 앞으로 다큐멘터리 그 중에서도 특히 자연다큐와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중수교 특집 청사초롱과 홍등> 때에도 몇 날 며칠을 밤새우며 작업하며 최선을 다하며 자기 일을 해내는 야무진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프리랜서라면 누구나 다 그러할 것 같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항상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그녀의 성격처럼 회사 인근에 자기만의 작업실을 꾸몄는데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깜짝 놀란다.
녹음실에 온갖 장르의 음반들과 각종 장비들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과 열정이 오늘날의 윤유승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른다. 방송음악가라는 직업은 자칫 단명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는 한 그녀는 평생을 음악과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의 소박한 꿈이라면 뉴질랜드도 다녀오고 싶고 말레이시아도 가고 싶다고 한다. 힘든 꿈도 아니련만 일이 넘쳐 그만큼 시간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또 같이 갈 사람이 시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그녀의 남편은 EBS의 박성웅 PD이다. 두 사람이 모처럼 시간을 내어 연말에 여행을 다녀왔다.
일도 좋지만 앞으로는 좋아하는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권하고 싶다. 일에 관한 한 내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그녀는 프로 중의 프로이다. 퇴임하고 함께 일 할이 없어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내 제작 노트에서 빠질 수 없는 그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