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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채수억 무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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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채수억 무술감독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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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억 무술감독
▲ 채수억 무술감독

채수억 감독은 1960년 충남 서산 생으로 초등학교 때 서울로 와 영등포공고를 졸업했다. 처음엔 몸이 약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천직이 되었다. 그가 무술 수련에 바친 열정과 시간은 미루어 짐작할 일이다. 그는 1983년 온양온천 근처에서 쿵후체육관 관장을 시작으로 서울로 와서 노량진, 신림동, 독산동에서 10년간 비젼무관을 운영했었다.

채수억 무술감독은 무술감독 15년차의 고참으로 그가 참여한 영화와 드라마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팔괘(빠과)장으로 무술에 입문한 그는 자기 건강을 유지하고 필요시에 사용키 위한 것이 무술이라고 비장의 무기론을 이야기했다. 그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추구하며 멋과 의리를 배웠고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게 된 것은 물론 스스로를 위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차력, 합기도, 쌍절곤 등 그는 다양한 무술을 익혔고 8년 만에 쿵후 5단이 되어 체육관을 시작한 것이다. 오재성, 김학성 배우 겸 사범을 온양체육관에 초청하여 함께 운동하던 중 엑스트라 출연을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하여 이두용 감독의 <흑설>에서는 야쿠자 두목으로 출연했다. 박성식 MBC 무술감독, 김백수 KBS 무술감독과도 알게 되었고 훗날 드라마에서 시라소니 역을 맡았던 조상구에게도 무술을 전수하였다.

우슈는 동물 용호표사학의 움직임에서 동작을 따와서 창조되었고 손과 발 외에 무기를 사용하여 분파 발전되어 왔다. 이소룡은 활사위 혹은 용트림으로 특유의 액션을 표현해내었다. 이소룡이 걸어갈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은 공격과 방어를 언제든 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액션도 그가 스스로 창조해낸 것이다. 그 역시도 이소룡 때문에 무술에 입문하였고 이소룡의 발걸음을 예로 들며 미처 생각지 못한 이소룡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국무술은 한국에서는 쿵후 18기, 소림무술, 당랑권, 우슈, 태극권 등 다양하게 변화하며 뿌리를 내렸다. 쿵후는 춤동작과 흡사한데 태극권은 한국의 굿거리와도 비슷하며 게임화 되어 7~12분의 동작을 1분 20초 내에 마치는 규칙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채택되었다. 4대 병기로 검(양날 무기), 도(한날 무기), 봉, 창 등의 표현 종목이 있고 격투종목으로 산타가 생겨났다.

무술감독은 배우들의 성격을 창조하고 사고를 방지하며 세밀하고 빠른 설계로 영화의 액션장면을 창조해내는 직업이다. 연출자의 의도에 맞춰 안전을 우선으로 판단과 지도를 하되 상황을 잘 맞추어야 한다. 요즘은 단순한 액션지도 외에 와이어 액션, 자동차 레이스, 레펠, 오토바이 액션 등 기계와 함께 연출되는 사고 장면이 늘어났다.

무술지도는 사선의 공격을 피해 수평 공격을 하며 상대방이 피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고 실제 액션에서 비켜나 액션을 연출하는 것이다. 무술영화란 이렇게 동작을 만들어 약속된 대련에 의해 촬영해 나가는 것이다. 그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외에 20여 편에서 무술감독을 맡았다.

▲ 2012년 6월 24일, 제19회 세미나에 초청된 채수억 무술감독
▲ 2012년 6월 24일, 제19회 세미나에 초청된 채수억 무술감독

1980년대 후반부터 홍콩과의 합작으로 고비 감독의 액션영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들은 당일 아침에 콘티를 준다고 하는데 저예산에 빠르게 일을 처리하며 영화를 ENG와 필름으로 섞어 촬영했다고 한다. 합작영화에서 받는 사례는 오백만 원의 사례인데 보름간 찍었고 보통 5명 정도로 팀이 짜여지는데 추가인원은 별도로 사례를 받았다. 그 후 방송일도 하기 시작했는데 KBS의 <긴급구조 119>의 경우는 스턴트 및 특수효과까지 하여 2박 3일의 일정으로 스턴트료로 60만 원에 특효비 백만 원을 받았다.

사극 <파천무>에서 <용의 눈물>까지 출연자로 1일 50만 원을 받고 말을 타고 싸우며 떨어지는 장면에 출연했다. 현재는 SF스턴트를 운영하며 15명의 직원을 데리고 <형사>, <서프라이즈>, <일요일 일요일 밤에>, <무한도전>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였으며 와이어 액션, 불꽃, 불기둥, 화재 등을 주특기로 선보이고 있다.

그는 무술감독일이란 안전장치만 확실하고 실력만 갖춘다면 절대 위험하지 않다는데 결국은 기술력이 문제란다. 그것도 못해서 다치나? 싶다는데 그도 부상 누적으로 허리부상, 다리부상을 거치며 자살도 생각했단다. 2층에서 내려오는데 30분이 걸릴 정도였다니 그럴 만도 한데 쉽지 않은 직업이다.

그는 트럼플링으로 공중 앞돌기, 허리말기로 스스로 완치하였다는데 역시 그답다. 승마는 일을 하다 보니 <삼국기> 때부터 배웠단다. 1987년부터 이일을 시작했는데 올해로 벌써 36년이다. 한 달에 20일 가까이 일하는데 잘 풀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이라고 한다.

그전에는 사무실 보증금 다 까먹고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이제는 공중파 방송의 비드라마일인 교양 프로의 90%를 도맡아 하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한국의 스턴트계는 현재 액션스쿨, 몽돌, 코리아 스턴트, 한국영상무술, SF스턴트 등 5개사에서 200명가량이 활동하는데 100명 이상이 프리랜서이다.

5년 이상 이 계통에서 일을 하면 프리랜서가 되는데 일당 20~40만 원을 받는다. 스턴트일이란 사극 대하물이 늘어나면 잘되고 줄면 침체한다는데, 사극이 없어진다면 존폐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는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의 창립이사로 참여하여 나를 도왔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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