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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김수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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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김수남 교수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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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교수
▲ 김수남 교수

김수남 교수는 청주대 공연영상학부 교수를 퇴임하고 명예교수로 있으며 나와는 중앙대 선후배 사이이다. 한국영화학회 전임 회장이고 한국영화사학회 창립회장이다. 그는 1950년 오사카 출생이다. 광복 이후에 제주도에 와서 살았는데 당시 많은 분들과 함께 귀환한 것이다. 6살 때 유치원을 다니기 위해 광주로 옮겨 그곳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광주일고 졸업 후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였다. 영화예술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서라벌예술대학 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그의 이력에는 서라벌예대 졸업이 꼭 소개되어 있다. 그는 서라벌예대의 마지막 세대인데 중앙대에 병합되며 졸업 후 현장에서 일하던 중 유학시험을 패스하여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UCLA와 뉴욕대를 놓고 저울질 하다가 뉴욕대 인문대학원 공연학과 석·박사 과정을 거쳐 뉴욕대 예술대학원 영화감독과를 수학했다.

1999년에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에서 「해방전 한국 사실주의 시나리오작법 고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1년에 대학을 졸업하며 이규환 감독의 <남사당> 연출부를 거쳐 1972년에 연극연출가로 데뷔한다. 1975년에는 CF까지 연출해 CF감독 직함까지 얻는데 1976년에는 극단 거론의 대표를 맡는다. 1978년에는 김기영 감독의 연출부 활동을 하는데 젊은 날의 끝없는 도전행로이다.

또 하나 한국청소년 영화제에 입상하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까지 당선되니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그이다. 그는 미국 유학 후 세경영화사의 기획실장으로 <샤키 머신> 등의 외화를 수입하기도 했는데 청주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30여 년 넘게 근무하였다. 타 대학에서도 대학원 강의를 하였고 수많은 제자를 배출하였다.

▲ 김수남 교수(오른쪽)와 함께한 필자(왼쪽)
▲ 김수남 교수(오른쪽)와 함께한 필자(왼쪽)

그의 연극사랑도 남다른데 1989년에는 한국연극협회 연출분과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영화문화정책연구소 소장을 맡아 영화상을 시상하며 긴 세월 운영하였고 재직 중에는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저서와 논문발표량으로는 한국 최고이다. 따라서 그가 재직하였던 청주대는 대학 교수평가에서 매번 상위권에 올랐다.

평소 정의로움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불의에 대해 강직하다. 그리고 활달한 성격으로 대학생 때부터 유명했던 그이다. 교수나 교직원들조차도 그의 올곧은 제안을 인정했으니 그가 학교발전에 일조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각종 무술에도 조예가 깊고 특히 장기간 기수련을 통해 높은 경지에 도달했다.

그의 저서로는 『공연무대예술』, 『한국영화작가연구』, 『총체예술의 이해』, 창작집 『다 같은 사람인데』, 평론집 『한국영화의 쟁점과 사유』, 영화학과 교재인 『영화예술론』, 학술서 『해방 전 사실주의 시나리오』, 『한국영화감독론』 시리즈, 『조선시나리오선집』과 공저로 『영화란 무엇인가』, 『문학의 이해』, 『아세아영화연구』 등이 있다.

언젠가 헌 책방에서 영화서적을 구입했는데 속에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다. 내용은 은사인 최재복 교수에게 보내는 제자의 편지였는데 암만 봐도 글씨체가 익숙하여 전화를 해 그에게 물어봤더니 역시 그가 쓴 편지였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 그 교수의 책이 어떻게 흘러나와 내 차지가 되었고 그 속에서 그의 편지가 나온 것이다. 어쨌든 편지는 쓴 사람에게 전달되었고 나는 사연만 가졌다.

그는 한국무예의 은둔 고수로 재직 중에도 ‘무술연기’ 과목을 개설해 그의 주특기인 무술을 학문으로 접목하여 학생들을 가르쳤고 지금은 연기 기능과 발탈 기능을 전수하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와 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세미나에 계속 참석하여 왔다. 그렇게 두 단체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 고문으로 추대했고 쾌히 승낙해 주어 두 단체의 고문을 맡아 활동 중이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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