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의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3.5%엔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이 이미 전제돼있다며 "현재는 그 전망 수치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난방비에도 물가 전망을 유지하냐는 질의에 "이미 고려된 부분이라 추가된 요소는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물가상승률은) 1분기 5% 안팎 수준일 가능성이 커 보이고 2분기엔 추가 돌발 변수가 없다면 4%대, 하반기는 3%대로 갈 것"이라며 "하반기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스요금을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동결할 가능성에 관해선 "늘 고민이고, 일시에 쾌도난마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수입하는 천연가스 요금은 굉장히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고 누적 적자도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과 국민 부담을 봐가면서 적정 시점에 적정 수준의 요금 조정 문제를 검토하겠다"며 "지금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 지원 2배 확대가 일시적 대책이라는 지적엔 "지급 대상, 수준에 관해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일정 부분 가져갈 것이라 한시적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로 10분기 만에 역성장한데 대해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며 "지난 연말을 지나며 세계경제에 대해 비관론 일색에서 조금의 낙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경기하락 정도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조금 호전될 기미도 보이고, 중국의 리오프닝 가능성에 대한 희망적 얘기가 나오고, 최근 국내 소비지표들도 속보치를 보면 상대적으로 나아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가 마이너스로 워낙 낮은 곳에서 시작해 1분기에 기술적 반등 여지가 있지만, 이런 요소를 포함하면 1분기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만 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경계해야 할 수준"이라면서도 "지난해 금리인상 등으로 증가 속도가 주춤해졌고, 부동산 가격 하락도 큰 몫을 했다. 어느 선이 적정한지보다는 빠르게 늘거나, 상당폭 증가하는 건 리스크 요인을 키워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