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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김재웅 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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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김재웅 다큐멘터리 감독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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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촬영 중인 김재웅 감독(오른쪽)과 백윤식 배우(왼쪽)
▲ 1980년대 촬영 중인 김재웅 감독(오른쪽)과 백윤식 배우(왼쪽)

다큐멘터리스트 김재웅 감독은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빅5에 들어가는 거장이다. 1941년 8월 3일 진천군 광혜원면 월성리 출생으로 음성의 대소국, 청주의 세광중, 청주상고를 졸업했다. 그는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1953년작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의 영화를 보고 감독의 꿈을 갖고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2기생으로 입학하여 1964년에 졸업했다.

졸업 후 추송웅, 박정자 선배와 연극활동을 생각했으나 결국 영화감독의 꿈을 갖고 1966년 노필 감독의 <밤하늘의 부르스> 연출부로 입문하였다. 그런데 노필 감독은 이 영화의 흥행부진으로 삼청공원에서 목매 자살한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었다. 그뒤 이강천 감독, 권영순 감독의 <에밀레종>,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 등에 참여했다.

1969년 중앙대 동기생인 한광희, 도상선의 권유로 농업진흥청에서 별정직 공무원 신분의 영화감독으로 1975년까지 7년간 근무했다. 1976년 그는 EBS의 시니어 PD 모집에 합격해 시길수, 홍종화와 함께 입사한다. 당시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오진석 실장 아래 김윤근, 김현일, 정효순, 이규옥 PD와 제작을 하였다. 당시 김봉식 촬영기사와 <교통의 발달>, <생활예절>을 제작했다. 이때 싱가폴로 CEPTA TV 뉴미디어 연수를 다녀왔다.

그리고 1979년 한국전력 홍보실로 이직하였다. 더 나은 제작조건을 생각했으나 사실은 점점 열악해져 차량 지원까지 못 받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3년을 근무하고 1981년부터 프리랜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기 일본 ACC 영화연수를 다녀왔다.

당시 정책홍보영화 제작은 삼진영화사의 김학수 감독이 유명했는데 이 회사에 중앙대 동기생인 정효근 감독도 있었다. 삼진영화사에서 일하다가 삼화프로덕션, 삼한기획, 중앙영화사, 서울영상, 국제영상 등에서 프리감독으로 활동하였다. 서울영상에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홍보영화를 제작했다.

김재웅
▲ 김재웅

국제영상에서는 군홍보영화를 제작하였는데 해병대, 공사, 수방사등의 홍보영화를 제작했다. 특히 내무부 소방홍보영화를 제작하며 화재장면을 연출하다가 죽을 뻔한 경험도 한다. 이렇게 현업에서 일하며 중앙대 신방대학원을 다녀 1989년에 영화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는다. 1989년에는 서울영상의 김영대 상무의 권유로 서울예술신학대학에 1989년부터 10여 년 간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강의를 했다.

2005년에는 필리핀 마닐라 시립대학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의 교육효과에 대한 연구(Educational Effects of Image Communication)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그는 1969년~1976년 농촌진흥청에서 <녹색혁명 이룩되다> 등 40여 편, 1979년~1980년 EBS에서 <교통의 발달> 등 200여 편, 1981년~1986년까지 내무부 제작의 <나와 너를 위하여>, <나들이> 등 33편, 1987년~1990년까지 농림부 제작의 <황금 들녘>, <석이네 가족> 등 24편, 1991년~1999년까지 삼성, 현대, 효성, 두산, 한국전력, 한국산업안전공단, 그리고 각 관공서의 홍보영화 61편을 감독했다. 적어도 360여 편인데 2000년대라고 쉬지 않았기에 그의 감독작은 더 늘어난다.

당대 활동한 문화영화 감독으로는 그의 감독 편수는 단연 압도적이다. 그가 감독으로서 열심히 제작에만 몰두했기에 가능한 편수일 것이다. 2014년에는 40분 품 인물자서전 <도전과 열정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방수 회장>을 제작한 바있다. 지금도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다큐멘터리를 기획 중이다.

그는 1986년 제3회 금관상영화제에서 <씻김굿>으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1990년 제1회 우수창작비디오상에서는 <황금들녘>으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1991년에는 제8회 금관상영화제에서 <건강한 사회, 행복한 생활>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1993년 제8회 한국산업영상전에서는 <HYUNDAI FOCUS 1994>로 기획, 연출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김재웅 감독은 나의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EBS PD 선배이고 다큐멘터리 감독 선배이기도 하다. 금관상 수상식 장에서 함께 수상하기도 하며 산악회 활동도 함께 하게 되었다. 선배에게서 듣는 이야기는 내가 걸어간 길과 흡사하다. 지금도 전화를 주시며 건강을 염려해주시는 김 선배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선배님, 올해에도 건승하세요~”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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