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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배우 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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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배우 김경애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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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0월 세미나를 앞두고 미팅 중인 배우 김경애씨(왼쪽)와 필자(오른쪽)
▲ 2017년 10월 세미나를 앞두고 미팅 중인 배우 김경애씨(왼쪽)와 필자(오른쪽)

2017년 10월 29일, 제55회 한국영화 100년사 세미나의 주제는 “천의 얼굴 영화배우 김경애”였다. 세미나를 앞두고 양재동 카페에서 사전 미팅 차 만난 김경애 배우는 정말 유머 가득한 배우이다. 대관한 영상자료원의 객석이 부족할 것이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타고난 끼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영화인생 세미나는 5시간 이상 말 할 자신이 있다는 그녀의 장담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미개봉작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는 심정이랄까? 세미나 날, 극장 안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을 보며 새삼 그녀의 폭넓은 인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건 그녀가 살아온 이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나의 대학 동문이기도 한 김경애 배우는 1945년 10월 3일 전라북도 남원 출생으로 1966년 임원식 감독의 <나는 매국노>로 데뷔하였고 신상옥 감독의 1967년 작인 <다정불심> 등 신필름 초기영화에 출연작이 많다. 신상옥 감독 영화에 유독 인연이 깊어 제작 중단된 영화까지 출연작이 많다.

그리고 TV와 연극 활동을 겸하며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신필름 전속배우를 시작으로 2005년 극단 여인극장의 대표 강유정 연출가가 타계하며 대표를 맡았다. 이후 각종 공연을 기획하며 <아버지가 사라졌다>, <사랑을 주세요>, <아내라는 직업의 여인>, <도전19벨- 춘향이의 첫날 밤>를 공연했다.

▲ 2013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시상식장에서
▲ 2013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시상식장에서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극영화학과와 아카데미에서 연기를 가르쳤는데 창과 무용, 행사 사회 등 다재다능한 연기자로 특별한 대표작보다는 많은 영화에서 두루 배역을 맡아 활동했다. 그녀는 각 영화마다 비록 단역이라도 똑따먹는 깨소금같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별히 기억나는 영화는 <김복남 살사건의 전말>이고 내가 연출한 어린이 드라마 <스파크>에서 열정적으로 연기하던 모습이 기억에 새롭다.

욕쟁이나 무당 연기에 관한한 그녀를 따를 배우는 없다. 그런가 하면 흥을 이끌어내는 데 관한한 그녀의 끼는 특별하다. 그녀와 함께 한 자리는 언제나 흥겹다. 그녀는 연기를 천직으로 알고 끝없이 노력하며 자신의 삶을 일군 배우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새삼 느끼는 바가 크다.

못 맡을 배역이 없고 작은 역이라 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스러울 뿐이다. 매사에 적극적이며 긍정의 힘으로 매사를 헤쳐 나가는 그녀는 불굴의 화신이다. 더구나 본업인 연기 이외에도 각종 사회활동으로 바쁘고 여러 포탈 카페에 남겨진 사진들을 보면 그녀의 다양한 활동에 놀라게 된다.

그녀는 한국영화배우협회 운영위원을 비롯하여 생명나눔연예인봉사단 단장, 영등포교도소 교정위원, 고봉정보통신중고등학교 취업지도위원 위원장을 맡아 2006년에 이미 서울특별시장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그리고 남원시 홍보대사를 40년째 맡고 있다.

KBS에서 2022년 12월 18일에 방송된 <전국 노래자랑>의 남원 편에서는 예선을 거쳐 본선무대에서 <황혼의 엘레지>를 불러 인기상을 수상하였다. 노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무대였고 방송 후 전국의 팬들에게서 수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오늘도 아침에 전화를 주어 재미있게 그날의 이야기를 전했다. 작년에도 신곡 <연분홍빛 사랑>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데 영원한 우리의 누님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을 기대해본다. “누님, 파이팅!!” 다음은 그녀의 주요 필모그래피이다. 영화 출연작은 너무도 많아 생략한다.

■ 주요 작품(연극)
여명기
남모랑과 순정랑
맥베드
세자매
무녀도
귀로
화분이 있는 집 사람들

■ 주요 작품(TV)
한계령
폭풍의 계절
달콤한 인생
야망
장희빈
용의 눈물
아씨
임꺽정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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