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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충돌테스트 시도, 안전·신뢰감 향상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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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충돌테스트 시도, 안전·신뢰감 향상에 기여한다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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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현대차는 최근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아이오닉5의 충돌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는 시속 64Km의 속도로 정면 충돌방식인 옵셋 충돌 40%의 고정벽에 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충돌 후 누유, 배터리 방전 및 이상 유무, 에어백 전개, 앞 도어 열림 등은 물론 앞뒤 함께 탑재된 인체모형 더미의 상태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테스트했다. 그 결과 모두 정상 작동하는 등 훌륭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렇게 위험요소가 큰 시험을 현장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직접 하는 방식은 다른 글로벌 제작사에서 하기 힘든 시험이다. 변수가 워낙 많고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시험 자체가 최악으로도 갈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험을 통과할 경우 얻는 효과는 매우 크다.

필자는 지난 2015년 여름, 현대차의 대표모델인 '쏘나타'를 미국 LA에서 직접 대리점에서 구입해 국내로 가져와서 시험한 경우가 있었다. 수개 월 이상의 준비와 높은 비용을 소요하는 것은 물론 팀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진행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마무리 준비와 시험을 진행하는 방법이었다.

필자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간 이유는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국내에서는 같은 쏘나타를 아산만 공장에서 유명 블로거가 고르고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쳐 국산과 해외산을 직접 준비했다. 이후 인천 송도의 행사장에서 쏘나타 고객 300명과 100여명의 기자를 초빙해 차량과 차량을 직접 정면 충돌시킨 바 있다.

이번 아이오닉5의 시험과 같이 전문 시험장에서 준비된 시설도 아니고 공로 상에서 무선으로 시속 54Km의 낮지 않은 속도로 정확하게 정면충돌하기란 쉬운 작업이 아니였다. 특히 정면 충돌이고 상대속도가 108Km에 이르는 만큼 약간이라도 차량 충돌 간에 어긋나면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느 한쪽이 더 부서지거나 문제가 발생해도 심각한 결과가 도출되는데 완전하게 데칼꼬마니 형태로 충돌한 것이다. 엔진룸은 반파되고 냉각수 등이 흘러내리고 현장은 만신창이가 됐다. 그러나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에어백이 터졌고 앞 도어도 잘 열리면서 완벽하게 동작하는 훌륭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당시 충돌 직후 임원들은 '잘 충돌했어'라고 외치던 말이 지금에서도 생생히 기억난다.

이후 고객은 물론 기자들도 현대차의 이러한 노력과 열성은 물론 국산차와 해외 생산차와의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당시의 쏘나타 '카투카' 시험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100만 조횟 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5의 충돌시험도 이러한 의심을 불식시키고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품질과 안전의 대명사라는 인식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된다. 요사이 전기차 화재도 간혹 발생하고 있어서 생각 이상으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화재건수도 아니지만 화재의 확산속도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하루속히 홍보는 물론 안전에 대한 준비도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작사들의 홍보방법으로 극한에 이르는 시험방법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볼보는 7대의 승용차를 위에 얹어서 무게를 견디고 가장 아래 차량의 도어가 열리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또 2층으로 도열한 대형 트레일러가 이동하면서 최상 위 지붕에 대표이사가 서서 움직이는 모습은 가장 안전한 차량이라는 컨셉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그룹은 최근 선진국을 따라가던 '패스트 팔로워'에서 '포스트 무버'로 위치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그 만큼 세계의 각종 상을 휩쓸고 있고 평가에서도 최고의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면서 우리나라의 주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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