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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홍콩 골든하베스트의 레이몬드 초우 회장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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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홍콩 골든하베스트의 레이몬드 초우 회장 ③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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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1일 아시아필름어워즈(AFA)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레이몬드 초우 회장.(출처: 연합뉴스)
▲ 2011년 3월 21일 아시아필름어워즈(AFA)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레이몬드 초우 회장.(출처: 연합뉴스)

한국에서의 성룡의 인기는 이소룡의 인기를 바탕으로 <소권괴초>, <사제출마>, <용소야> 등 성룡 특유의 코믹액션으로 계속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이소룡 아류의 영화 대신에 성룡의 <취권>류의 영화가 만들어져 <애권>, <소애권> 등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성룡의 영화는 <쾌찬차>, <복성고조>의 히트로 현대화되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홍금보도 인기 정상에 올랐는데 <귀타귀>로 강시영화가 인기를 끌게 된다. 이어 임정영의 <강시도사> 시리즈가 나오며 중국귀신이 한국의 극장가를 휩쓸었다. 그런가 하면 허관걸, 허관문 형제의 <미스터 부> 시리즈가 개봉되었지만 홍콩에서처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이것은 웃음을 받아들이는 양국문화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이런 흐름은 주성치로까지 이어진다.

1980년대 초 한국은 성룡과 홍금보의 대결장이었다. 그런가 하면 이연걸이 <소림사>로 데뷔해 꾸준히 활동한다. 1986년, 서대문의 화양극장에서 개봉된 한 편의 느와르 영화 <영웅본색>이 홍콩느와르영화의 불씨가 되었다. 주윤발, 장국영, 적룡은 바바리 코트와 의리를 앞세우며 한국에 강호 붐을 일으킨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영웅무언> 등이 개봉되는데 일본판 암흑영화 류에 홍콩식 액션을 가미한 이런 영화가 홍콩느와르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끈다.

성룡의 영화도 꾸준히 나와 <프로젝트A>, <폴리스 스토리>, <용형호제>가 성룡의 인기를 확인시키며 성룡영화는 구정과 추석프로로 꼭 상영이 되는 진기록을 세운다. 홍콩느와르의 틈새에 <도신>, <도성> 등의 도박영화가 개봉되며 주윤발 외에 주성치라는 배우가 홍콩영화 애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주성치는 1992년 <심사관>으로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더니 <희극지왕>, <당백호점추향>으로 홍콩 남배우 중 인기 상종가를 기록한다. 그의 한국에서의 인기는 대중적인 인기보다는 소수이지만 열광적인 팬들의 지지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가 하면 정소동 감독은 <천녀유혼>으로 왕조현 신드롬을 일으킨다. 홍콩의 가수왕인 알란 탐(담영린)의 영화 <경천12시>도 개봉되었으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오우삼은 <첩혈가두>, <첩혈쌍웅>으로 꾸준히 느와르 영화를 만들다가 할리우드로 진출해 <페이스오프>, <미션임파서블 2>를 연출한다.

성룡도 끊임없이 신작을 선보였는데 95년 구정에 개봉된 <홍번구>와 그 후 <폴리스스토리>시리즈 등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 속에서도 유덕화는 굳세게 자리를 지켰다. 왕가위의 <중경삼림> 등도 그의 열혈 팬들을 열광시켰는데 주성치는 <소림축구>, <쿵후 허슬>로 그의 인기를 재확인시켰다.

그런가 하면 <무간도> 등의 새로운 느와르도 홍콩영화의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홍콩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대형사극이다. 장예모가 만든 <연인>, <영웅>, <야연> 등에 이어 <삼국지>, <적벽대전> 등은 분명한 목적을 지닌 중화사상에 뿌리를 둔 영화들이다.

홍콩영화는 한국에서 홍콩에서와는 다른 흥행을 기록했지만 흥행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것은 유사한 양국의 문화나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영화역사 교류와도 무관하지 않은 결과이다.

이러한 홍콩영화의 붐의 중심에 골든하베스트가 있었다. 한국의 동아수출공사가 이들 영화의 대표적인 수입사로 이소룡 이후 골든하베스트사 영화를 수입하며 홍콩영화전문의 독보적인 영화사로 자리했다. 그는 김태정(당룡)의 홍콩 진출을 위해 골든하베스트에 천거하여 <사망유희>에 출연시킨다.

이우석 회장은 <사망탑>의 합작을 추진하여 오사원, 강범구 공동연출로 국내에 소개하고 당룡이 귀국하여 그의 유일한 국내작이 된 <아가씨 참으세요>를 제작했다. 그는 골든하베스트의 레이몬드 초우, 하관창 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성룡의 출연작을 계속 수입해 개봉시켰다.

합동영화사의 고 곽정환 회장도 골든하베스트의 영화를 수입하였고 화천공사는 정창화 감독 영화 <파계>를 수입하여 <충열도>라는 합작영화로 수정하여 개봉하였다. 이때 정창화 감독의 이름을 빼고 김시현, 오우삼 공동감독 작으로 개봉하였다. 화천영화사는 이미 정창화 감독의 <귀계쌍웅>을 수입하여 <심판자>라는 위장합작영화로 개봉한 바 있다.

골든하베스트 영화에 출연한 한국배우는 너무도 많다. <맹룡과강>의 황인식, <합기도>의 지한재, <사망유희>의 김태정(당룡), <사대문파>의 왕호, 홍성중, 조춘, 권일수, <심판자(귀계쌍웅)>의 신일룡, <사망탑>의 황정리, 타이거 양(양성오), 백황기, <용소야>의 권영문, 그들은 이후 귀국하여 골든하베스트에서의 출연작과 같은 무예영화 장르에 출연하였다.

나는 2022년 11월 26일의 코로나로 인해 줌 원격시스템으로 개최된 한국다큐멘터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홍콩 골든하베스트 연구’를 발제했다. 쇼브라더스 이후 홍콩영화의 대명사인 골든하베스트와 레이몬드 초우에 대한 연구발표자리였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의 영향과 그를 향한 존경심을 표하는 자리였다. 이 발제는 연구논문으로 발표되었다.

2022년 11월 26일에 개최된 한국다큐멘터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의 발제.
▲ 2022년 11월 26일에 개최된 한국다큐멘터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의 발제.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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