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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반값 전기차 구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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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반값 전기차 구현, 가능하다"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3.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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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전기차 시장은 더욱 치열한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작년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는 약 980만대 수준으로 거의 1,000만대에 이른다. 올해는 1,5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전기차 완성도가 좋아지면서 시장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훌륭한 전기차가 많아지고 있는 부분은 소비자에게는 좋은 현상이나 제작자들은 더욱 생존경쟁으로 치 닿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테슬라가 가격 인하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이제는 전기차 가격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원래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하여 가격이 약 1.5~2배 정도 고가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과 함께 배터리 원자재의 안정된 공급과 가격 인하는 물론이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전기차 가격 인하 요건이 성숙해 지면서 전기차의 가격이 훨씬 빠르게 인하되고 있다. 얼마 전 뉴욕타임즈에서도 올해 후반에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유사해지는 요소가 커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글로벌 제작사들도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물론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진 테슬라는 약 20%의 가격을 인하하여도 흑자 유지가 가능하나 다른 일반 글로벌 제작사들은 영업이익률이 약 5~6%에 불과해 낮출 수 있는 요소가 한정적이다. 그러나 포드도 전가차의 가격을 약 8.8% 인하하겠다고 발표하고 다른 제작사들도 인하 정책에 동조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반값 전기차'는 가능할까? 방법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고가의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을 저렴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바꿔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전기차의 가격 중 약 40%가 배터리 비용인 만큼 배터리의 가격 인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고 무게나 부피가 큰 한계가 있으나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약 30% 낮은 가격이 무기라 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추어 포드가 먼저 중국산 인산철 배터리 탑재를 공식화했다. 뿐만 아니라 인산철 배터리의 한계성을 높이기 위하여 셀투팩(Cell to Pack) 공법 등 다양한 기술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병행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게임체인저 기술로 언급되는 전기차 자동변속기 탑재다. 최근 포르쉐 타이칸 2단 변속기 탑재, 아우디 e트론 2단 변속기 탑재, 대만 고고로의 전기이륜차 2단 변속기 탑재가 이어져 양산형으로 판매되고 있고 올해는 미국 이튼의 4단 변속기가 전기버스에 탑재된다고 한다. 전기차용 변속기를 탑재하면 단수가 높을수록 경제성이 뛰어나 같은 배터리로 주행거리 연장 30~50%가 나타나고 등판능력의 획기적 개선, 모터 등 각종 장치의 온도 유지 등으로 냉각장치가 필요 없는 1석 10조의 효과가 나타난다.

전기차용 변속기 개발은 이제 시작이어서 글로벌 제작사가 덤벼든 상황이나 아직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11년간 전기차용 변속기 개발에 뛰어든 국내 벤처기업이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형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하여 당장 올해 후반부터 동남아 시장의 대표 모델인 인도네시아에 5만대부터 공급한다. 이미 지난 1년간 현지의 여러 기업에서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여 완벽하고 놀라운 실적으로 자리매김하여 글로벌 이륜차 시장부터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미 일반 전기차용 변속기로 응용하는 방법까지 개발하였으나 현실적으로 당장의 효과의 실적은 전기이륜차인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이러한 변속기를 전기차에 응용할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를 작은 용량 그대로 사용하면서 주행거리의 획기적 연장 등 다양한 장점으로 우리가 앞서 언급한 '반값 전기차'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의 격은 물론 무게가 낮아지면서 타이어 수명 연장, 모터 내구성 유지는 물론 기계식 주차장이나 정비용 리프트 유지, 아스팔트 수명 유지 등 다양한 인프라적 장점도 부각될 수 있다.

이와함께 꼭 기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경쟁력 높은 우리의 전기차를 최고의 가성비로 자래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여 하루속히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길 바란다. 동시에 일반 전기차 석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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