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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한국, 디젤차 최우선 소비국 오명...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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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한국, 디젤차 최우선 소비국 오명...언제까지?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3.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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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의 흐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 만큼 글로벌 시장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시기다. 이제 전기차 같은 무공해차는 선택이 아닌 절대적인 필수요소가 된 것이다.

국내 시장도 전기차가 대세다. 작년 말 누적 전기차 대수는 약 40만대에 이르고 보급된 충전기도 거의 20만기에 이른다. 올해 보급되는 전기차 보급대수는 약 27만대 수준으로 올해 말에는 누적 전기차 대수 약 67만대 정도가 된다.

그러나 아직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2,550만대 중 약 200만대 수준의 친환경차만 있을 정도로 내연기관차 점유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와중에 가장 오염원 배출이 크고 개선해야 하는 분야가 바로 디젤차라고 할 수 있다. 노후화된 생계형 디젤 트럭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하루속히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개선해야 한다.

10여년 전 정부는 유럽산 디젤차를 중심으로 '클린 디젤차'라는 홍보문구를 내세운 유럽산 디젤차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친환경차의 한 종류로 선택되면서 국내 시장에 활성화된 기종이 바로 디젤 승용차다. 즉 유럽 내에서의 디젤차 보급과 더불어 다른 지역의 선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된 지역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 동안 국내 시장에 누적된 디젤차는 전체 중 약 40% 수준까지 다다르고 있다. 새로운 디젤차는 결국 노후화되면서 가장 환경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는 차종으로 전락했다. 결국 디젤차는 신차라 하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는 뜻이다. 정부에서도 노후화된 디젤차의 매연 저감장치 의무화나 폐차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작 디젤 승용차 천국이었던 유럽에서는 디젤차가 크게 줄어들고 생산도 중단하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자국 지역에는 판매하지 않는 디젤 승용차를 우리 시장에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도 다양한 유럽산 제작사들의 디젤 승용차가 다양하게 국내 시장에 나오고 있고 가격도 낮추면서 밀어내기식의 판매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작년 후반부터 고금리로 인한 중고차 시장은 크게 얼어붙었고 특히 소비자가 꺼리는 중고 디젤차가 많이 남아서 고충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유럽산 디젤 승용차가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시장의 반응이 중요하다. 우리의 소비자 문화는 아직은 선진 시장과는 거리가 있다. '물건이 저렴하면 장물도 좋다'라는 인식이 크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단체도 이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대가 지난 디젤 승용차에 대한 판매 등을 지양하도록 홍보나 캠페인 활동도 활성화해야 한다.

아예 정부가 조금 이르게 디젤차에 대한 판매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오는 2035년 정도면 아예 국내 시장에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당장 문제가 큰 디젤차에 대한 규제를 차종별로 하나하나 확인하여 세부적으로 판매중지 정책을 고민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국내 제작사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논의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소비자들도 이제는 디젤승용차에 대한 신차를 구입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결국 환경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후세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암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 규제 대상 중 우선이 바로 디젤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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