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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SVB사태, 금리상승 충격 본격화…3월 FOMC 25bp 인상에 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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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SVB사태, 금리상승 충격 본격화…3월 FOMC 25bp 인상에 그칠듯"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3.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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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나이스신용평가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판단했다.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만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송기종 나신평 금융평가본부금융평가3실장은 "SVB가 전체 은행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금융시장이 이번 사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금리 상승이 은행과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실장은 "금리상승의 충격에 따라 자산규모 기준 10위권 중반의 은행에서 예금 지불정지가 발생한 것에 대해 금융시장은 '파열음'의 전조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일단 유사한 은행을 찾아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신평이 분석한 SVB 사태의 원인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극단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의 사업모델 상 특성에 따른 예수금의 급속한 증가 △높은 기업 거액예금 비중 △금리 상승기의 잘못된 채권 듀레이션(Duration) 전략이라고 밝혔다.

송 실장은 "SVB 규모의 은행 조차 급격한 금리 상승 시기에 금리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유사한 문제에 봉착한 은행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월 22일 예정된 FOMC에서는 정책금리 인상폭이 25 bp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송 실장은 "이번 SVB 사태는 가파른 금리상승의 부작용이 금융시장에 스트레스 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입장에서 향후 정책금리 인상폭과 속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시스템 안정의 훼손에 따라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고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면서 "이번 SVB 사태는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여력을 제한하는 요소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SVB 사태의 전개와 사후 처리 과정은 우리나라와 글로벌 금융시장, 그리고 경제상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실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맥락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관련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금융시장에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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