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에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의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당내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주장에 직접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이 대표를 향해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의원은 13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무리한, 무도한 수사는 사실"이라면서도 "안타깝지만 이 대표도 주변을 좀 더 돌아보고 왜 이런 분들이, 이렇게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당내 갈등을 풀어낼 방책으로 '탕평인사'를 거론했다. 그는 "지도부가 일색으로 또는 당대표와 너무 가깝게 하는 인사가 아니고 많은 분이 참여하는 탕평인사 등을 한다면 당내 화합과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차기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전 의원은 "계보 구도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늦여름, 초가을 정도 되면 총선을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당도 총선전략을 무엇으로 짜야 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전씨 사망의 원인을 검찰의 강압 수사로 돌리며 이 대표 거취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사퇴 요구는 1~2명이 제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대표"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은 "총선이 1년이나 남았는데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은 패배주의에 갇힌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 또한 당내 분열 조짐에 대해 "민주당은 하나 된 힘으로 당당히 맞서야 하는 것이 당원으로서, 의원으로서의 자세"라며 "(이 대표가 아니었다면) 당내 분열이 어마어마하게 심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 대표 책임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는가 하면 당직 개편 요구에 대해서도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며 "계보 구도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계파 간 목소리에 이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 화살을 윤석열 정부 검찰로 돌리며 당내 소통에 나선 상황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의 책임론'에 대해 "그런가"라고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것을 두고 자신이 올린 과거 글을 인용하며 "당과 국가를 위한 충청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의 공식 간담회에 참석해 의견을 수렴한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외부의 공격을 같이 막아내고, 나아가 우리가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값"이라며 "현재 신뢰의 위기는 소통을 강화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 전문업체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배상안이 논란이 되면서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민주당 역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내 내홍, 이 대표 측근의 극단적인 선택 등 하방 요인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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