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2-22 11:22 (목)
[글로벌 경제 이슈] 끝나지 않은 인플레이션 전쟁
상태바
[글로벌 경제 이슈] 끝나지 않은 인플레이션 전쟁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3.15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글로벌 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글로벌 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끝나지 않은 인플레이션 전쟁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비 0.5%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0.4%였다. 전년비로는 예상에 부합한 5.5%로 이전치 5.6%에서 소폭 낮아졌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월비 0.4%, 전년비 6.0%로 모두 예상대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몇달간 진행된 상품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멈춘 모습이다. 

한편 실질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비 1.3%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CPI 보고서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여전히 강해 3월 회의에서 25bp 인상이 적절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종 금리는 5.25%로 전망했다.

Renaissance Macro Research의 Neil Dutta는 “오늘 CPI 지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준다”며, SVB 사태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연준이 다음주 50bp 인상을 감행했겠지만 이제는 25bp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Rick Rieder 역시 미국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럽게 높은” 상태라며 연준의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정책 대응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물가 압력이 다시 주요 관심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연준 긴축의 고통

지난주 초만해도 파월 연준의장이 강한 고용과 물가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할 수도 있다며 ‘빅스텝’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후 실리콘밸리은행 등 미국 금융기관 3곳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금융 안정 리스크가 불거져 연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제 다음주 FOMC에서 연준이 25bp 인상을 고수하거나 아예 긴축 기조 자체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노무라는 25bp 금리 인하도 가능해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에 걸쳐 기준금리를 450bp 인상한 연준의 공격적 긴축 행보가 이미 금융 분야를 압박하고 있으며 SVB의 몰락은 과거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마침내 고통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Nationwide Life Insurance의 Kathy Bostjancic는 “연준이 25bp 인상과 동결 중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결정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며, 만일 금융시장에서 지난 일요일 당국의 긴급 대책이 금융 경색을 막는데 성공했다고 믿는다면 25bp 인상이 가능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유일한 관심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 안정과 대출 여건도 고려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LH Meyer/Monetary Policy Analytics의 Derek Tang은 지난 주말 당국이 금융 위기 차단을 위해 예금 보호 백스톱 조치를 마련하는 등 적극 개입함으로써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을 지속할 여유를 만들어줬다고 분석했다.

BofA의 Ethan Harris는 “현재 스트레스 이벤트 한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며, 그러나 연준이 결국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미국 은행주 반등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에 기록적 매도세에 휩쓸렸던 미국 지역은행들이 현지시간 화요일 보다 광범위한 전이 우려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주가가 반등했다. 전일 62% 급락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장중 한때 63% 넘게 급등했고, 팩웨스트 뱅코프는 최대 77%,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53% 반등함.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도 장중 5% 넘게 올랐고, 찰스슈왑 역시 한때 18% 가까이 급등했다.

오늘 반등에도 SVB 사태가 불거지기 전과 비교할 때 이들 주가는 아직도 매우 낮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이번주 월요일 종가에서 지난주 수요일 종가 수준을 회복하려면 268% 랠리가 필요하며 팩웨스트는 174% 올라야 한다.

Wells Fargo Investment Institute의 Gary Schlossberg는 “초기 충격에서 벗어남에 따라 각 은행들의 예금이나 유동성 상황 등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경향이 있다”며, “당국이 바로 대응했지만 시스템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만일 연준의 정책이 약간 바뀌고 있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매도세는 분명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예금 보호를 위한 백스톱 장치를 마련하는 등 이례적 조치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개입했다. 불안을 느낀 고객들이 대형 은행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역 은행들의 타격이 가장 컸다.

◆ 다음 뇌관은?

2008년 주택시장 붕괴를 정확히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는 SVB 붕괴에 따른 위기가 “매우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며 그 어떤 “진정한 위험”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Guggenheim Partners의 최고투자책임자인 Anne Walsh는 아직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방아쇠를 당긴 리만 브러더스 사태보다는 그 전에 있었던 ‘베어스턴스’ 파산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2008년 3월 베어스턴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 위기에 무너졌다. 수십년래 가장 가파른 연준의 긴축에 따른 고통이 다음에 어디서 나타날지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스트레스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막대한 규모의 사무실 건물 채권이 올해 만기가 돌아오고 은행들이 빌딩 가치 급락에 리파이낸싱을 꺼리면서 상업용 부동산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버리지론 시장 역시 부채 문제가 심각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미실현 손실 등을 이유로 퍼스트 리퍼블릭, 웨스턴 얼라이언스, 인트러스트 파이낸셜, UMB파이낸셜, 자이온스 뱅코프, 코메리카 등 6개 미국 은행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 메타 추가 해고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가 직원 약 1만 명을 추가로 내보내고 공석인 5000개의 일자리를 채우지 않기로 했다. 메타는 이미 작년 11월에 전체 인력의 13%인 1만10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메타는 재정상태를 개선하고 보다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정했다.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조직을 평평하게 만들고 우선순위가 낮은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채용 속도도 늦추고 있다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화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메타는 인력 구조조정과 기타 비용 절감 조치를 통해 2023년 예상 비용을 920달러에서 860억 달러로 낮췄다.

한편 애플은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일부 부서의 보너스 지급을 조정하고 비용 절감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과거 애플은 부서에 따라 일년에 1-2회 정도, 주로 4월과 10월에 보너스와 프로모션을 지급했는데, 이번의 경우 다음달 보너스가 나오지 않으며 모든 부서가 앞으로 1년에 한번 10월에 지급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