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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틱톡으로 후끈해진 '미-중'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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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틱톡으로 후끈해진 '미-중' 공방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3.24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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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연준 경제전망서 침체 시사

연준이 이번주 내놓은 경제전망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준은 2023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에 예상했던 0.5%에서 0.4%로 낮추었다. 언뜻 보기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Robin Brooks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놀라울 정도로 미국 경제가 강했던 점을 감안할 때 남은 기간 침체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Now는 지난 1월만해도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율 0.7%로 봤으나 이후 계속 높아져 3월 16일엔 3.2%를 기록했다. 현재의 1분기 전망치를 토대로 할 때 이번에 발표한 연준의 경제전망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매 분기 평균 -0.2% GDP 성장률을 시사한다고 전 백악관 이코노미스트 Jason Furman이 지적했다.

블룸버그 금융상황 지수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금융 여건은 역내 은행 3곳이 무너지고 크레디트스위스 위기를 겪으면서 2020년 5월래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

Brandywine Global Investment Management의 Jack McIntyre는 “신용 긴축이 아직 완전히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은 단기적으로 지표 강세를 무시할 것”이라며, 지난 1년간 축적된 총 475bp의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후반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axo Capital Markets HK의 Redmond Wong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어쩌면 신용을 얻기 어려워져 기업들이 미달러 부채를 차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비용이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Nomura Holdings는 미국 은행권의 경색이 대출 기준 강화를 가속화해 경기침체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영란은행 25bp 금리 인상

영란은행(BOE)이 미국과 유럽 은행 부문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 경제가 당분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BOE 정책위원회는 7:2로 기준금리를 2008년래 최고 수준인 4.25%로 25bp 올리고,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보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거가 나올 경우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이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 25bp 인상을 예상했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글로벌 금융 불안이 고조되자 BOE 금리 인상 중단에 베팅하기 시작했지만 전일 나온 2월 인플레이션이 예상과 달리 더욱 가팔라짐에 따라 바로 포지션을 되돌렸다. 이제는 올해 안에 적어도 추가 한차례 금리 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BOE는 영국의 은행시스템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탄력성이 높고 자본이 충분하다고 진단해 은행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과는 별개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 스위스, CS 혼란에도 50bp 금리 인상...대만도 깜짝 인상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를 서둘러 수습한 뒤 기준금리를 1.5%로 50bp 인상했다. UBS가 스위스 정부의 중재로 CS를 인수하면서 어느 정도 금융 불안이 진정되었다는 판단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추가 인상 가능성마저 시사했다.

토마스 조단 SNB 총재는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정책 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며, “적절한 통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SNB는 또한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할 의사가 여전히 있다”고 성명문에서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주 50bp 금리를 올린데 이어 연준이 미국 지역은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전일 25bp 인상을 강행하면서 영국 등 다른 나라들도 뒤를 따르는 모습이다. 대만 중앙은행 역시 목요일 깜짝 인상을 단행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24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9명이 동결을 예상했지만 대만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875%로 12.5bp 올렸다. 소시에테제네랄의 Michelle Lam은 대만 중앙은행의 “과감한” 결정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며, 아마도 이번 긴축 주기에서 마지막 인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CS 채권 공개매수...유럽당국, 은행 유동성 개선방안 모색

크레디트스위스그룹(CS)이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채권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투자자들이 대조적 반응을 보였다. 달러 채권의 경우 참여율이 저조해 총 25억 달러 바이백 제안 중 5억7100만 달러만 받아들여졌다. CS가 발행한 달러채 원금 잔액은 130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 유럽에선 UBS에 인수되기 직전에 당초 되사겠다고 제안했던 금액의 4배에 달하는 약 20억 유로(22억 달러)를 환매하기로 결정했다. CS는 공개매수를 추진하면서 목표액 달성시 약 7000만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한편 CS의 선순위 채권은 그 투자수익률이 CS를 인수한 UBS 그룹을 능가하면서 이번 긴급 구제책의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CS가 발행한 15억 달러의 채권은 올해 들어 투자수익률이 1.375%를 기록한 반면 UBS의 유사 채권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토마스 조단 스위스중앙은행 총재는 UBS의 CS 인수가 리스크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라며, 은행 규모도 중요하지만 UBS가 CS에 비해 투자은행 부문이 약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 차원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유럽 규제당국은 최근 은행 부실 사태에 유럽내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 틱톡 둘러싼 미-중 공방

중국이 미국 정부의 틱톡 강제 매각 요구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 양국간 긴장에 불씨를 더했다. Shu Jueting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목요일 언론브리핑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의 투자자들이 가진 미국 투자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틱톡의 매각이나 분사 시도가 기술 수출에 해당하기 때문에 중국의 법과 정부 승인을 따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는 관련법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소재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의 최고경영자 Shou Chew는 현지시간 목요일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에 출석해 양당 의원들로부터 4시간 넘게 신랄한 질문 공세를 받았다. Lisa Blunt Rochester 민주당 하원의원은 그의 발언이 조금도 우려를 덜어주지 못했다며 대답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키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내 틱톡 소유주에게 인기있는 동영상 공유앱의 주식을 매각하지 않으면 이를 금지시키겠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hu 대변인은 또한 미국에게 대중국 수출 규제를 완화하고 중국 기업에 부과한 무역 제한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추가적인 대중 관세를 없애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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