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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이어 이번엔 한강!" 오세훈 "한강 르네상스, 지속 가능한 기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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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이어 이번엔 한강!" 오세훈 "한강 르네상스, 지속 가능한 기구 만들 것"
  • 조상식 기자
  • 승인 2023.03.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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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6시(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6시(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한국공정일보=조상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2.0' 추진과 관련, 사업의 장기적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기구를 만드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21일 오후 6시(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 "'한강 르네상스' 후임 시장 의해 無化…한강변 변화 없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 수변 복합개발 현장을 둘러본 자리에서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1997년 시작돼 2030년 완공이 목표인 '하펜시티 프로젝트'는 엘베강과 인접한 항구 인근의 노후 창고와 공장을 개발해 거주, 직장, 문화, 관광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155㎡ 규모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도시 개발을 빠르게 진행시키기 위해 함부르크시가 100% 출자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펜시티 주식회사'가 전담 시행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감독이사회는 시장과 부시장, 기관장 등으로 구성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감시하게 된다.

오 시장은 "15년 전 시작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철학을 달리하는 후임 시장에 의해 거의 무화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10년간 한강변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시장이 바뀌더라도 꾸준히 한강변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돌아가는 즉시 어떤 형태의 조직적 지원이 됐든 서울시에 공식적인 (한강 르네상스 2.0)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를 어떤 형태로든 만들어보는 것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SH공사에 한강사업본부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완비하는 방안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 '한강 르네상스' 대선 의식?…"그랬다면 빨리 했을 것"

오 시장은 한강 수변개발의 지속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 특히 세빛섬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오 시장은 "제가 갑자기 퇴임하고 나서 후임 시장이 철학을 달리하는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부터 세빛섬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 채 새로 시장이 됐다"며 "제가 완성해서 문을 열어 이미 수십만명이 이용했던 상황에서 문을 무려 3년간 걸어 잠갔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 과정이 있어 투자했던 민간 기업이 재정적으로 멍들었다"며 "세빛섬에 (충분한 공적 공간 확보를 위한) 사전 장치를 해 뒀는데 동선을 살리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강 르네상스 2.0' 프로젝트가 향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실제로 임기 중 완성하고 싶은 게 제 욕심"이라면서도 "대선을 염두에 뒀다면 빨리 했겠지만 그러지 않고 정상적, 합리적으로 모든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또한 "오히려 착공 속도가 제 성에는 차지 않는다"며 "천천히 가더라도 정확하게 가자는 의미에서 새로운 조직체를 만들어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자는 결심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런던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리버버스'에 직접 탑승, 템스강의 수변 경관에 대해 이재혁 건축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런던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리버버스'에 직접 탑승, 템스강의 수변 경관에 대해 이재혁 건축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 "수상버스, 경제성·성공 가능성 문제 해결될 것" 자신

영국 런던 템스강의 '리버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수상버스 도입과 관련해서는 "한강 발전의 역사 속에서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항상 경제성과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연결돼 있었는데 그것도 해결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오 시장은 "따릉이도 있고, 킥보드도 있고,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빠른 속도로 지하철과 연계해 수상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며 "한번 계기만 마련되면 오히려 줄을 서야 될 정도로 (이용객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수상택시는 그런 난점들을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운영난을 겪을 정도로 어려운 사업이었지만, 앞으로 하는 사업은 그런 형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재택근무 검토 가치 있어…서울시 솔선해 시범도입 논의"

한편 코로나19 종식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도 런던시 공무원들이 '주 3일 출근, 주 2일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재택근무가 오히려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거나 최소한 저해하지 않는다면 저출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검토해 볼 가치가 있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솔선수범한다는 의미에서 시범 도입을 활발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그 다음에 사회적인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대민 서비스를 하는 업무 성격을 가진 공무원들은 재택근무를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업무의 성격상 재택근무가 상당히 효율적인 업무 영역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정밀하게 살펴 보겠다"고 덧붙였다.

덴마크의 창의산업 진작을 위한 기구인 '블록스허브'에서 영감을 얻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기업까지 민관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별도 법인으로 여기(덴마크)처럼 만들지, 통상산업진흥원의 사업부서로 만들어서 창의산업을 지원하는 조직을 별도로 만들지 장단점을 잘 따져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국은 10년 전 창의산업으로 GDP를 10% 이상 끌어올렸다"며 "창의산업이라는게 반도체나 바이오 못지 않게 부가가치를 엄청나게 창출하는 산업이고, 특히 우리나라는 서비스업으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투자를 아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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