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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수의 문학 산책] 현 인류의 몰락을 피하기 위한 문학과 예술의 소명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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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수의 문학 산책] 현 인류의 몰락을 피하기 위한 문학과 예술의 소명 ④
  • 한봉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6.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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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며, 초인超人정신과 깨달음

현 인류가 처한 몰락의 위기에서 철학자 니체가 19세기 말에 제안한 ‘초인 超人’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이 글에서 제시한 생기있는 삶의 모델로서 니체의 초인정신이 과연 합당한가?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는 그대로 서사시이며 철학서이다. 저서의 핵심인 ‘머리말’에서 초인에 대한 시적 언어들을 찾아본다.

나는 사랑한다. 자유로운 정신과 자유로운 심장을 가진 자를… (머리말 4)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자신 속에 혼돈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사랑은 무엇인가, 창조는 무엇인가, 동경은 무엇인가, 별은 무엇인가? (머리말 5)

나는 창조하는 자, 수확하는 자, 축제를 벌이는 자와 함께 그들에게 무지개를, 초인의 계단을 모두 보여주리라. (머리말 9)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니체는 초인(독일어 위버멘쉬, Übermensch)이란 “예술적 창조하는 자, 변화를 극복하는 자, 인간다운 놀이를 하는 자”라고 예시한다. 그러면 21세기 초인은 누구일까? 현 인류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자들이다. 인간답게 창조하고 의미 있게 변화하고 놀면서 지구를 지켜내며 과학 문명과 공존할 수 있는 자이다. 현대의 초인정신이란 오직 인간다움을 실천하고 생기있는 삶을 지키는 정신이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챗봇이 결코 학습하거나 감각할 수 없는 생명과 정신을 이끄는 의지이다.

현 인류가 우선으로 추구해온 것이 물질이라면, 이 글에서 말하는 업그레이드된 초인(超人)의 소명은 생기(生氣)의 삶을 실천하고 인도하는 불멸의 정신이다. 현 인류는 초인적 ‘깨달음’을 통하여 21세기 몰락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생명, 생기, 죽음, 영혼, 원형”에 대하여 필자의 생각을 정리한다.

생명은 비록 영원 속 한 순간 일지라도 그것을 갖는 자에게는 영원이다. 생명력이란 영혼을 고양하고 육체에 생기를 주는 힘이다. 죽음이란 생명이 씨앗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생기 보존의 법칙‘선에 있다. 죽음 후 영혼은 우주의 어느 별에 보내진다(단테의 [신곡], 천국에 오른 영혼들). 육체는 우주에 입자들이 되고, 생기는 입자들을 모아 다시 육체를 생성한다. 생기의 원형은 ‘어린아이’이다. 태어나 자라면서 ‘영혼의 자아를 인식하는 수준의 아이’가 원래 주인이다. 우리는 이 생기의 절정인 어린아이와 같아짐을 목표로 살아야 한다.

종교가 지상에서의 생기와 영성(靈性)을 우선으로 갖지 못하면 퇴색하고 힘을 잃어간다. 영성은 종교의 규율이나 윤리가 아닌 여행이나 순례라고 한다. 그래서 ‘생명의 양식’을 다시 정의해야 할 것이다. 지상의 생명과 영성에 활 력을 위한 양식을 취하고 다음에 내세의 영혼 양식도 구하여야 한다. 교회와 사찰은 각성하고 이교도를 포함한 전 인류의 생기있는 현실의 삶을 위한 참으로 많은 실천을 해야 한다.

과학기술(기계)과의 공존을 위하여 인간의 ’생기 의지‘가 주도적으로 잘 융합하여야 한다. 필자는 인류가 기후변화로 닥친 지구별 몰락위기를 잘 극복하고 생명의 열쇠를 갖는 소망을 가져 본다.

문학과 예술에 인류는 더 투자해야 하고 생기(生氣)있는 삶을 실현해야 한다. 현대 교육은, 인간이 인공지능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문학과 예술에 더욱 비중을 두어야 한다. 21세기 현 인류의 몰락을 피하기 위한 문학과 예술의 실천적 소명(召命)이 더욱 간절하다. ‘생기있는 삶’을 위한 인류의 집단적 깨달음이 절실하다. 

▲ 한봉수 시인, 문학평론가.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한국외대 이탈리아어와 및 정책대학원 졸업. 2020년 『착각의시학』 평론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시집 『날더러 숲처럼 살라하네』 강동구 [시로 꿈꾸는 마을] 대표
▲ 한봉수 시인, 문학평론가.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한국외대 이탈리아어와 및 정책대학원 졸업. 2020년 『착각의시학』 평론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시집 『날더러 숲처럼 살라하네』 강동구 [시로 꿈꾸는 마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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