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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안중근의사뼈대찾기사업회- 추억과 역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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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안중근의사뼈대찾기사업회- 추억과 역사의 차이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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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뼈대찾기사업회 전단지 배포 활동
▲ 안중근의사뼈대찾기사업회 전단지 배포 활동

어떤 일을 하면서 누구는 추억을 만들고 누구는 역사를 만든다. 그런 추억과 역사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일이란 기획하고 실천하기까지 먼 길을 가는 과정이다. 일을 하다보면 선배나 친구, 그리고 후배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한 배를 타며 결실을 이뤄나간다. 그 과정에서 낙오자가 나오기도 하는데 사람의 일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일의 성과는 일을 책임진 이들이 어떻게 견뎌내며 나가느냐가 문제다. 중심을 잃지 않고 한 길로 매진하다보면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가 문제이지 결국은 그 꿈을 이뤄낸다. 그것이 역사이다. 그러한 꿈을 꾸고, 희망을 안고 우리는 그것을 이뤄내는 것이다. 인생은 노력하는 자의 열망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살이다.

구경꾼들로서는 대단하다는 말 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 대단하다는 말은 영원한 방관자의 말이다. 참여하며 함께 겪지를 않고 바라만 보다보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배를 탄 동지들이라면 느낌이 다르다. 우리 모두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인생길이란 먼 길을 가며 기회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만난다면 소극적인 구경꾼으로 남기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참여자가 되길 바란다. ‘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의 임원들은 평소부터 알고지낸 지인들도 있지만 이 사업을 알고 도와주겠다고 나선 분들이다.

사업 초기에 전화나 메일을 드려도 답신이 없는 분들이 대다수였지만 우리 사업에 호응하신 분들은 이 일을 함께 하기로 굳게 약속하신 분들로 든든한 버팀목이다. 당시로는 함께 역사를 이뤄내기로 하신 분들이니 잊을 수가 없다.

우리의 당면 목표는 지하에 계신 안 의사의 유해를 지상으로 발굴하는 것이다. 더 이상 의사의 뼈가 진토되어서는 안된다. 유해가 우리를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일은 전적으로 국가의 몫이다. 민간인이 나설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유해 발굴 후 만에 하나 중국에서 봉환을 거부하고 남북통일 때 돌려주겠다면 통일이 되기 전까지 여순은 우리민족의 성지가 될 수밖에 없다. 행복한 고민이지만 모든 기념식을 비행기 타고 그곳에서 해야 될 것이다.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가 필요한데 국가보훈부는 철저한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발굴이 되더라도 봉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직도 사태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모르고 꿈쩍 않는 분들 정신 차려야 한다.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충분히 예견되는 불행한 사태, 그렇게 된다면 그 일들은 전적으로 그들의 책임이다. 다시 한번 국가보훈부의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요망된다. 국가보훈부는 더 이상 우리의 일을 외면하지 말라. 유해 환국, 그것은 전적으로 국가의 몫이다.

2015년 8월 24일의 제12회 세미나
▲ 2015년 8월 24일의 제12회 세미나
2015년 8월 24일의 제12회 세미나
▲ 2015년 8월 24일의 제12회 세미나

10년의 긴 세월을 유해발굴에 매진하였지만 응답 없는 공허함은 우리를 좌절케 했다. 그렇다고 넋 놓고 허송세월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2014년 9월부터 매달 안중근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우리의 사업을 알림과 동시에 안 의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전파하기 위함이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한국영상자료원 및 양재at센터, 구로도서관 등 장소를 바꾸어 진행되었다.

세미나는 정기적으로 개최되었고 코로나 시국엔 줌 원격 세미나로 72회를 이어왔다. 이 세미나가 안 의사 유해발굴의 원동력이 되길 기원해보는 자리이기에 힘든 줄을 몰랐다. 2022년 1월, 참여자가 자연적으로 소멸되며 세미나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언제든 회원들의 요구가 있다면 다시 계속될 것이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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