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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주당 '돈 봉투' 살포 강래구·송영길 협의...이정근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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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주당 '돈 봉투' 살포 강래구·송영길 협의...이정근 내세워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3.06.07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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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의혹' 강래구 공소장에 자세히 기록...검찰, '돈봉투 수수' 의원 계속 추적
▲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의 검찰 공소장에 돈봉투 마련·전달 과정에서 송영길 캠프 관계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정황이 담겼다. 검찰은 강 전 감사와 윤관석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이 돈봉투 살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파악했다.

7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강 전 감사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강 전 감사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캠프의 배후에서 선거운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파악했다.

강 전 감사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라는 신분 때문에 공식 캠프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강 전 감사는 송 전 대표 및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의 협의를 통해 이 전 사무부총장을 캠프의 공식 조직총괄본부장으로 내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강 전 감사가 '실세'로서 캠프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향후 대응계획을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돈 봉투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강씨 공소장에 자세히 적었다. 강씨가 2021년 4월 중순 이른바 ‘스폰서’로 지목된 김모씨에게 ‘캠프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김씨가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박모씨에게 “경선 준비를 잘 하라”며 현금 5000만원을 제공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윤관석 의원은 전당대회 엿새 전인 2021년 4월 26일 오후 4시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자신이 주재한 기획회의를 열고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돈 봉투 살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이 “경쟁 후보 캠프에서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뿌리고 있으니 우리도 국회의원들에게 그 정도의 돈을 주자”고 말했다는 것. 이 회의에는 강래구씨, 이정근씨 외에도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후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박모씨가 자신이 보관 중이던 자금을 합쳐 6000만원을 300만원씩 든 돈 봉투 20개로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강 전 감사는 2021년 3월 초부터 이정근씨 등 ‘송영길 캠프’ 관계자들에게 수시로 ‘자금 살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공소장에 기록됐다. 강씨가 2021년 3월 12일 “당대표 경선을 진행하기 위해선 캠프에서 자금을 조성해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할 필요가 있다”, 3월 17일 “캠프 차원에서 1000만원 정도를 만들어보라. 100만원씩 봉투에 넣어서 지역본부장들 주머니에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3월 30일 “50만원씩 봉투를 나한테 만들어서 달라. 줄 만한 사람만 눈치 봐서 주겠다” “100만원씩 주기는 그렇고 50만원씩 하자” 등의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같은 해 3월 이 전 사무부총장에게 지역본부장들 활동자금 명목으로 1000만원 마련을 요구한 뒤 "50만원씩 봉투를 나한테 만들어서 달라. 줄 만한 사람만 눈치 봐서 주겠다. 100만원씩 주기는 그렇고 50만원씩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강 전 감사가 민주당 대표 경선과 같은 정치활동에 관여할 수 없는 공무원 신분인데도 송 전 대표 비선으로서 캠프 활동을 총괄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감사는 송 전 대표 캠프에 필요한 활동은 모두 관여했다고 보면 된다"며 "회의라든지 선거 대비 자료 등은 모두 본인이 의견을 냈고 그 의견에 따라 활동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강 전 감사는 지난달 26일 정당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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