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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싱하이밍 中 대사 초치..."비상식적·도발적 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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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싱하이밍 中 대사 초치..."비상식적·도발적 언행"
  • 전상태 기자
  • 승인 2023.06.09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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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한국공정일보=전상태 기자] 외교부가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초치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직설적으로 비난한 것이 원인이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했다.

전날 싱 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여과없이 불만을 드러내고 한중관계가 악화한 원인이 한국 탓이라는 취지로 얘기하자 이같이 강경 대응한 것이다.

외교부는 장호진 차관이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에서 있었던 싱 대사의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싱 대사가 여러 언론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장 차관은 싱 대사의 이번 언행이 상호존중에 입각해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나가려는 양국 정부와 국민의 바람에 심각하게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우호 정신에 역행하고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것임을 단호하고 분명하게 지적했다.

아울러 외교사절의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싱 대사에게 경고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싱 대사가 초치된 건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발언을 문제 삼은 지난 4월 이후 약 1개월 반만에 있는 일이고, 이번 정부 들어서는 두 번째다.

앞서 싱 대사는 어제 이재명 대표를 만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외교 당국이 ‘처신’과 ‘본분’ 같은 단어를 써가며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한 배경에는 유튜브 생중계 연설을 통해 10분 넘게 주재국 정책을 비판한 싱 대사 언행이 선을 넘은 것이란 정부 리더십의 공감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 회의에서 “명백한 내정간섭이고 외교적으로 심각한 결례를 한 싱 대사에게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싱 대사가 작심한 듯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데도 이 대표는 짝짜꿍하고 백댄서를 자처했다”고 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싱 대사를 향해 “아직도 조공을 주고받던 한중관계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이 땅에서 절대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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