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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美 실업수당 신청, 2021년 10월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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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美 실업수당 신청, 2021년 10월래 '최대'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6.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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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 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美 실업수당 신청 2021년 10월래 최대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메모리얼데이 휴일이 낀 6월 3일 마감 주간에 2021년 10월래 최대치인 26만1000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중앙값 기준 23만5000명으로 집계됐고, 26만명이 최고값이었다. 변동성을 줄여 보다 정확한 추세를 추정할 수 있는 4주 이동평균치 역시 23만7250명으로 증가했다.

미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작년 전체보다 많은 수의 감원을 발표했다. 테크와 은행 섹터를 중심으로 한 사무직이 주로 해고 대상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실업률이 연말쯤 FOMC 위원들의 예상치 중앙값인 4.5%에 도달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 글로벌 채권 매도

이번 주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연타를 날리며 트레이더들에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현실을 깨닫게 하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호주 2년물의 경우 201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결을 내다봤던 시장의 예상을 깨고 호주에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마저 고집스럽게 높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 인상을 재개하자 투자자들은 국채를 다시 내다팔기 시작했다. 이같은 긴축 재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함으로써 트레이더들의 연내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을 재고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Julius Baer의 채권 리서치 책임자인 Markus Allenspach는 “채권 시장이 여러 방향에서 강한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 긴축 주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불안은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걸쳐 변동성 급등을 부추길 위험이 있지만 작년 금리 인상때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피난처 역시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채 지수는 펀드들의 리포지션닝으로 5월 1% 넘게 하락했다.

도이치은행은 “이제 최대 관건은 연준이 다음주에 금리 인상으로 뒤따를지 아니면 10차례 연속 인상 후 동결을 선택할지”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관심은 FOMC 직전에 나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쏠려 있다. 5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4.2%로 이전치 4.9%에서 둔화가 예상된다.

◆ 유로존 기술적 침체

유로 지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지난 겨울 상대적으로 미미한 경기침체를 겪은 듯 보인다.

20개국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0.1%를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처음으로 두분기 연속 위축을 경험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기비 0.0%를 예상했었다.

그동안 정치인들과 유럽중앙은행(ECB) 관료들은 인플레이션이 유로화 도입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GDP 수정치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러시아 침공에 따른 보다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낄 수도 있다.

올해 2분기 다시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럽 경제가 약하긴 하지만 붕괴되고 있는게 아니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보다 타이트한 자금조달 여건과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역풍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활기를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경기침체에 불과한 상황에서 ECB는 다음주에도 추가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은 ECB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측면에서 추세에 뒤처져 있다며,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왑시장은 3개월 내에 50bp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 아시아 채권 발행 봇물

아시아 기업들이 6월 1일부터 7일까지 총 8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해 3월 이래 가장 활발한 출발을 보였다.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 등이 금리 인상을 재개함에 따라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재고한 가운데 아시아 투자등급 채권 스프레드가 3월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된 영향이 크다.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아시아 우량채권의 타이트한 밸류에이션이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부문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채권 발행은 우량등급으로 은행, 특히 호주에서 이루어졌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OCBC의 크레딧 애널리스트인 Andrew Wong은 “연초 신규 발행 부족으로 스프레드가 하락하자 이제 발행사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발행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당장 가능한 금리에 고정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들어 지금까지 발행 규모를 보면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아직도 저조한 편이다.

◆ 씨티그룹, FX전략팀 해체

씨티그룹이 외환시장에 대한 논평 및 분석을 담당했던 글로벌 팀을 해체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리서치센터 등 은행내 다른 부문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CitiFX 글로벌 FX 전략팀이 사라짐에 따라 런던과 뉴욕에서 근무하던 해당 부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으며, 일부는 다른 업무로 배치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FX 분석 및 컨텐츠 책임자인 Ebrahim Rahbari와 북미 매크로 FX 스트래티지스트 Benjamin Randol 등이 회사를 떠나거나 떠날 예정이며, 유럽 FX 전략 책임자인 Vasileios Gkionakis는 공식적으로 퇴사를 하진 않았지만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itiFX Technicals의 글로벌 책임자인 Thomas Fitzpatrick 역시 지난주 퇴사했다. 이와는 별도로 유동성이 부족하고 발행이 고갈됨에 따라 라틴 아메리카 회사채 트레이딩 팀도 해체됐다. 씨티그룹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3월초에 씨티그룹이 투자은행 부문을 포함해 전사적으로 수백명에 달하는 감원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24만 명의 인력 중 1%에 못미치는 규모라고 당시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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