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 박은정
싱싱한 햇살
한아름 빌려 안고
길을 떠난다
향기 품은 미풍이
회빛 머리칼 만지니
회춘(回春)한 마음이
분주해 진다
예쁘지 않아도 좋은
한낱 풀꽃이어도 좋을
이 순간
살아 있음은 이렇게
아름답다
호수 수면을 간지럽히는
태양의 눈부심
모든 평화로움 한 가운데서
잠을 자다
길을 잃는다
어느 봄날
홀연히 떠나버린
얼굴 하나
어떻게 너는
떠날 수도 있었구나
그 짧은 머무름이
가슴 아픈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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