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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의 문화산책]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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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의 문화산책] 오월
  • 박은정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4.26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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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오월 / 박은정

싱싱한 햇살

한아름 빌려 안고

길을 떠난다

향기 품은 미풍이

회빛 머리칼 만지니

회춘(回春)한 마음이

분주해 진다

예쁘지 않아도 좋은

한낱 풀꽃이어도 좋을

이 순간

살아 있음은 이렇게

아름답다

호수 수면을 간지럽히는

태양의 눈부심

모든 평화로움 한 가운데서

잠을 자다

길을 잃는다

어느 봄날

홀연히 떠나버린

얼굴 하나

어떻게 너는

떠날 수도 있었구나

그 짧은 머무름이

가슴 아픈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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