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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금님의 사건수첩' 안재홍, '응답의 저주' 이겨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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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금님의 사건수첩' 안재홍, '응답의 저주' 이겨낸 성장
  • 김진구 기자
  • 승인 2017.04.27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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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출연한 배우 안재홍 (사진=CJ엔터테인먼트)

[한국정경신문=김진구 기자]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말이 있었다. tvN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였던 '응답하라'의 배우들이 이후 행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생긴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응답하라의 축복'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응답하라 1988'의 배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전방위에서 맹활약 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배우 안재홍도 그런 축복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안재홍은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으로 첫 상업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임금 예종(이선균)이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와 함께 한양에 떠도는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은 코믹 사극이다. 이미 독립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고, '조작된 도시'를 통해 상업 영화 역시 경험해봤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주연 배우로서의 활동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기에 부담감 역시 적지 않았다.

"시사회 때 너무 긴장하면서 봤어요. 그래도 편집 음악 미술 의상 등이 뭔가 집중도를 높여주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유쾌하게 봤어요. 저는 일반 관객분들 반응이 궁금해서 일반 시사회 가서 영화를 봤어요. 몰래 들어가서 봤는데 관객 분들 연령층이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어르신도 계셨고, 어린 친구들도 있었는데 다들 유쾌하게 즐겨주시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출연한 배우 안재홍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도리화가'를 통해 이미 사극을 한 번 경험했던 터라 그에 대한 부담은 덜했지만 본격적인 상업영화 주연이라는 무게는 쉽게 떨칠 수 없었다. 안재홍 역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걱정부터 이렇게 기획된 오락 영화는 관객들을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부담감 혹은 막연한 걱정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더욱 준비를 많이 한 뒤에 참여했다는 안재홍은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고 이선균 선배님도 큰 힘이 됐다. 뭔가 같이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 속 어리바리한 신입사관 이서의 모습은 안재홍이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 일정 부분 닮아 있다. 물론 영화를 보면 그의 순박한 얼굴과 오버랩되면서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이 웃음을 만들어내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안재홍이 생각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서의 성장기를 담고 있었고, 그래서 영화의 시작과 끝에서 보여지는 이서의 모습은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서는 에종같은 슈퍼 히어로를 만나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물을 구상할 때 자연스럽게 익숙한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듬직하고 우직한 면모로 변화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죠. 영화 초반과 끝 부분에 같은 장소를 걸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가 다른 느낌이 있거든요. 감독님은 저에게 너무 재밌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기를 원하셨죠. 그래서 저도 그런 부분을 신겅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 이선균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과거 안재홍이 학생 시절 영화 촬영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해당 영화의 주연 배우가 바로 이선균이었다. 이 때문에 그에게 이선균은 하늘 같은 선배이자 넘볼 수 없는 톱스타같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선균은 그런 후배들까지 살뜰하게 챙겨줬고, 안재홍의 기억에는 여전히 인기 스타이자 따뜻한 선배로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출연한 배우 안재홍 (사진=CJ엔터테인먼트)

"너무 특별했던 인연인데, 이렇게 작품까지 같이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제 작품들을 '너무 재밌게 봤다'면서 응원도 해주셨고요. 처음 만났을 때 선배님은 제가 연기 전공이 아니라 연출 전공인 줄 아셨어요. 그러다 '족구왕'이라는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셨더라고요. 저도 문자 보고 놀랐죠. 멋진 선배님이 격려해주시니까. 그래서 캡처해서 가지고 있었고요.(웃음) 그런 관계가 있어서 각별했던 건 사실인데 솔직히 연기를 막상 함께 하려니까 긴장이 됐어요. 그래서 쉬는 날 같이 술도 마시면서 얘기도 했고요, 제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걸 알고 '너무 긴장하지 말고 우리 둘이 편하게 잘 쌓아가면 된다'고 배려하고 이끌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죠."

안재홍 역시 이선균과 마찬가지로 "관객 수를 얼마나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선뜻 대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선균은 500만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에 "그럼 저도 선배님을 따라가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속편 제작 여부에 대해서는 "그게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서 조심스럽다. 정말 영화가 사랑받는다면 좋은 시리즈물로 가는 것도 기쁠 것 같다. 하지만 당장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릴 때 영화 '구니스'나 '인디아나 존스'같은 어드벤처 영화들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영화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영화들이 주는 특유의 카타르시스같은 것이 있지 않나요? 그런 명작들처럼 '임금님의 사건수첩' 역시 비슷한 쾌감을 전해드렸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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