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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한국합작영화 10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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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한국합작영화 100년사』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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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보아온 많은 합작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집필이 가능했던 『한국합작영화 100년사』
▲ 어려서부터 보아온 많은 합작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집필이 가능했던 『한국합작영화 100년사』

“한국영화사 100년, 최초로 밝혀지는 한국합작영화 이야기, 한국영화 역사의 금기어, ‘위장합작영화’의 봉인을 뜯어낸 역작, 한국합작영화 역사의 모든 것!” 이것이 『한국합작영화 100년사』의 주제이다. 이 책은 누구도 쉽게 쓰지 못할 책으로 한국에서 나에 의해 처음 쓰여졌고 후에 학위논문으로 발표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논문을 쓰기 위한 자료집인 셈이다.

이 책은 우리 영화의 뿌리를 검증하기 위한 나의 지독한 노력의 산물이다. 영화감독으로서, 방송PD로서, 학문 연구자로서는 쉼 없는 결과이다. 가는 곳마다 촬영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고, 그 결과를 차곡차곡 기록해 오기에 가능했던 저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한국합작영화의 족보라 할 만큼 방대한 자료가 들어 있다. 한국영화사 100년에 최초로 밝혀지는 한국합작영화 이야기는 가히 역작이라고 불릴 만하다.

합작영화는 주로 국가와 국가 사이에 이뤄지는 공동제작 방식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영화계에서는 홍콩과의 합작이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또 2000년 이후부터는 중국 대륙과의 합작이 화두로 떠올랐다. 합작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상호 보완적인 제작 방식이다.

예컨대 요즘 한‧중 합작이 이뤄질 수 있는 이유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두 나라의 장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에 필요한 요소를 자본, 인력, 기술이라고 볼 때, 한국은 기획 및 제작 인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자본과 일반 노동력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 정책과 산업의 필요가 뒤얽히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내가 이 책을 ‘위장합작영화 이야기’로 시작하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많은 역사가들이 그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때, 나는 세미나를 개최하며 모은 사료들을 중심으로 이 책이 출간된 2017년까지 모두 123편이 ‘위장합작’이었음을 밝혀냈다. 한국영화 연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영화는 끊임없이 중국영화와 소통하면서 상호작용하고 있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 상호작용의 빛나는 역사적 장면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바치는 추천의 글들을 소개해 본다. “내가 출연한 홍콩영화들이 한국에서는 한홍합작영화라고 소개되었지만 한국에서 상영 때에는 변형되어 있었다. 이젠 모두 잊혀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일일이 당사자들을 만나고 그들을 공식석상으로 모셔 세미나를 개최했다는 사실은 이 책의 믿음을 더한다.” 권영문(영화배우)

“영화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진 위장합작영화 이야기는 비밀스럽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의 출간은 괄목할 만하다. 이러한 금지된 봉인을 뜯어낸 노고를 응원하며 영화인으로서 출간을 축하드린다.” 성낙범(성길시네마 대표)

“사람들에겐 누구나 치부가 있다. 나 또한 그렇다. 1970년대 제작사 삼영필름의 기획실에 잠시 일한 적이 있다. 그때 제작사에서 홍콩영화와 위장합작을 기획했는데, 성룡이 나오는 <금강혈인>이란 무협물과 기억도 감감한 무슨 작품인가를 한국어로 윤색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내 영화인생의 한 페이지로 쾌히 수용하며, 후배 작가 안태근 교수의 노고에 찬 시퍼런 작업에 뜨거운 공감의 응원을 보낸다.” 송길한(시나리오 작가)

“『한국합작영화 100년사』는 우리 영화의 뿌리를 검증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한국합작영화의 족보라 할 만큼 방대하고 그간의 수고가 알차게 들어있다. 특히 해당 영화인에 대한 애정이 깊이 묻어나는 역작이다.” 전진환(방송작가)

“부끄러운 과거를 들추어내어 오늘의 바른 영화사를 써내고자하는 노력은 한국영화사를 연구해온 학자의 바람직한 정신의 표현이다. 본격 영화사 연구의 담론을 제시하며 한국영화사 연구의 전범을 보인 이 책의 간행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 책이 한국영화사 연구의 새로운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 장석용(영화평론가)

정리한다면 영화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 영화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인류의 문화를 창조하고 역사를 전하며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장르로 영화만한 것이 없다. 누구에게나 내 인생의 영화가 있기 마련이다. 내 인생에서 홍콩영화는 나의 학문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런 과정에서 합작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위장합작영화가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 영화는 분명히 아닌데 합작영화라는 미명 아래 한국어 버전으로 개봉되는 영화들, 그런 영화가 한 두 편이 아니었고 모든 상황이 의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밝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작영화에 대한 관심이 원인인데 결과가 관련자들로서는 숨기고 싶은 사안이기에 밝혀내기까지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이제 새롭게 밝혀진 한국의 합작영화역사 연구를 기대해 본다.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로 편입되어 있던 외국영화들은 이제 그 나라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의 영화사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새로움을 만끽할 것이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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