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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첫 글로벌 현장경영 장소는 네덜란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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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첫 글로벌 현장경영 장소는 네덜란드...왜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0.10.19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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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ASML은 삼성전자의 극자외선(EUV) 노광기 독점 공급 업체
이재용 삼성 부회장
▲ 이재용 삼성 부회장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고 돌연 네덜란드로 출국한 이유를 두고 ‘극자외선(EUV)’ 노광기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지가 베트남이나 일본이 아닌 네덜란드가 된 것에는 의외라는 지적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삼성 파운드리의 경쟁자 TSMC의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견해가 나왔다.

TSMC는 지난 9월 매출액이 1275억8500만 대만달러(약 5조1289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나 증가한 수치다. 더 놀라운 건 TSMC가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끊고도 이 같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는 TSMC다. 두 회사의 경쟁에 ‘키’를 쥐고 있는 기업이 바로 네덜란드의 ASML이라는 회사다. ASML은 삼성전자와 TSMC가 당분간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독점공급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향후 10년 간 반도체 투자는 EUV 노광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올 정도다.

EUV 노광기는 5나노 이하 미세한 회로패턴을 그려넣을 수 있는 유일한 장비로 대당 가격만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 대신 삼성으로 고객사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이 장비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지만 최근 ASML과의 EUV 장비 구매 계약에서 고전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유도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TSMC의 주문이 ASML에 몰린 탓에 ASML은 지난해 이 장비를 26대, 올해는 약 35대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 장비를 공급받지 못하면 더 좋은 반도체를 공급받으려는 기업들은 주문을 삼성이 아닌 TSMC에 넣을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의 네덜란드 방문은 ASML과 EUV 노광기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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