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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신규식의 『한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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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신규식의 『한국혼』
  • 안태근
  • 승인 2021.02.10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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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식 저 한국혼
▲ 신규식 저 한국혼

[한국공정일보=안태근] 이 책은 한국인의 얼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첫 책이다. 물론 이전에 『환단고기』 등의 책에서 한국인의 얼에 대해 언급을 하였지만 이 책은 한국인의 혼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저자 신규식은 구한말 군인(장교)으로 일제에 의해 망국민이 되자 대종교인으로서 해외 포교를 담당하여 상해로 갔고 그곳에서 임정의 설립부터 중흥기까지 활동한 임정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

이 책은 일명 『통언』이다. 나라를 잃은 비통한 심정에서 우리의 얼에 대해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는 망국의 원인으로 우리의 건망증을 원인으로 꼽는다. 『한국혼』은 바로 이 건망증을 떨쳐버리자는 의미에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한국혼’은 다음과 같다.

교화와 종법은 나라의 근본이다. 교화란 단군의 이신설교, 제천보본인데 단군은 신인으로서 신도를 세우고 제천을 통해 근본에 보답하는 예를 가르쳤다. 세속오계를 가르친 종법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의 얼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신규식은 책을 통해 다음의 것을 경고하는데 '한국혼'이 일제에 의한 망국의 시기에 쓰여졌기에 이 책에서는 망국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

신규식
▲ 신규식

1. 종법이란 세속오계를 말한다. 우리의 역사 속에 전래되어 국가와 사회, 가정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강으로 이러한 것들을 망각함으로써 망국의 길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2. 우리의 위인들을 올바르게 평가해주지 못하는 우리의 근성이 문제이다. 조국 수호를 위해 몸바친 이순신 장군 예로 들며 이순신을 모함하고 거북선을 홀대하며 없앤 당대의 풍조로 노예근성에 대한 경박스러움을 경고했다.

3. 역사를 세워야 나라가 산다. 역사는 미래의 투쟁이며 역사를 잃은 것은 나라의 족보를 상실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우리의 역사서를 지키지 못한 지난 역사로 인해 폐인이 거듭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역사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나를 잃어버림이고 결국 타국의 기록을 인용해야 한다면 그것은 끝이 난 나라라는 것이다.

4. 나라의 부끄러움(국치)을 알아야 극복이 있다. 국치를 잊음은 망국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무능과 부패, 방관을 일삼은 결과 망국이 되었다는 결론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신규식은 민족 구성원의 양심을 되찾아야하는데 그 양심이란 바로 우리의 주인의식이며 정체성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한국혼을 주인의식이라고 보고 망국의 원인을 주인의식의 상실로 보고 있다. 나의 안에 있는 나를 망각하므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내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혼'은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물음이다. 다시는 망국민이 되어서는 안되고 노예근성을 타파하고 진정한 한국혼을 되찾자는 교훈이며 경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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