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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여권 중수청 설치 비판..."총장직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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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여권 중수청 설치 비판..."총장직 걸겠다"
  • 김충재 기자
  • 승인 2021.03.02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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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수청 설치 강하게 비판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
윤석열 개인 카톡 프로필
▲ 윤석열 개인 카톡 프로필

[한국공정일보=김충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중수청 설치 추진을 ‘졸속 입법’ ‘법치 말살’로 규정하고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 정신의 파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총장직'까지 거론했다. 당장 사퇴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검찰 조직의 명운을 걸고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른바 '검수완박',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겠다는 여권발 입법 움직임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특히 총장직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한 건 나름의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총장은 앞서 헌정 사상 초유의 총장 지휘권 박탈과 징계 국면에서도 끝까지 자리는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만큼 검찰 수사권 박탈을 검찰 조직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길목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윤 총장은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올바른 여론 형성만을 기다리겠다며, 기댈 곳이 국민의 지지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대검찰청은 중수청 설치에 대한 일선 청의 의견이 취합되면 적절한 방법으로 추가 입장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박범계 장관은 검찰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진화에 나선 모습이지만, 윤 총장의 입장 표명을 기점으로 검찰의 조직적인 반발이 본격화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야권의 중진인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총장의 비판이 처절하게 들리는 것은 그만큼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법과 절차를 무시하며 반칙과 불법을 일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검찰은 그 존재가 헌법에 명확히 규정돼 있는 기관"이라며 "이 법이 통과되면 검찰은 6대 범죄 수사권까지 모두 빼앗기고 2000명 넘는 검사가 일시에 빈 껍데기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헌정사상 최초로 검찰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월성원전 폐쇄ㆍ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정권의 불법을 덮기 위해 여권이 총동원되어 검찰 수장의 손발을 자른 것도 모자라 팔다리를 꽁꽁 묶기까지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여기서 종식시키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에서 보지 않았습니까.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은 피와 땀과 눈물"이라며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주의 등의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 당도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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