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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3지대 중심에 올라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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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3지대 중심에 올라설까?
  • 김충재 기자
  • 승인 2021.03.1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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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정치권와 거리두고 중대범죄수사청법 제정 반대운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국공정일보=김충재 기자]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 가능성이 언론 등에서 언급된 직후 정치권 안팎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 전 총장의 ‘비밀 협의설’이 나돌았다.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이 추후 각각 서울시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서로를 돕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전망은 윤 전 총장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합류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기초한다. ‘국정농단’ 수사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지지층과 마찰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윤 전 총장이 곧바로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면 총장 시절부터 국민의힘과 내통해 수사 등을 진행했다는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섣불리 안 대표와 손을 잡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안 대표와 함께하면 하나의 정파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이 헌법을 파괴한다고 지적하며 사표를 낸 만큼 현 정권의 헌법 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지금 국민의당으로 가면 추후 국민의힘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건지는 계속 정치적 숙제로 남을 수 있다. 또 보수 진영의 여러 원로들이 소위 ‘판’을 깔아줄 수도 있다. 윤석열을 내세워서라도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원로들이 윤을 밀어준다면, 당이 아닌 인물을 중심으로 한 야권 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윤석열, 일단 중대범죄수사청법 제정 반대운동에 집중

정치권이 윤 전 총장에 대한 거취문제로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윤 전 총장 본인은 당분간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여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중대범죄수사청법 제정 반대운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그동안 윤 전 총장이 이른바 '거악척결' 수사과정에서 경험한 검찰을 향한 정권 차원의 겁박과 재계 총수 등 거물급 인사들의 유전무죄 시도 등을 국민 앞에 낱낱이 고발하면서 정권과 금권으로부터 독립된 수사기관의 존재 이유를 설득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인 ‘친정’부터 살려놓고 자신의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주변에서 “한 6개월 정도 외국에 나가 있으면서 바람도 쐬고 견문도 좀 넓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검찰물’도 빠지고 앞으로 정치 행보를 하기에도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있었지만, 윤 전 총장이 ‘그렇게 한가한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에 따라 당장 재보궐선거 후 전개될 야권의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 윤 전 총장이 등장하는 시기는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을 축으로 야권 정계개편은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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