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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선동정치와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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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선동정치와 사기극
  • 안태근
  • 승인 2021.03.30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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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근 박사
▲ 안태근 박사

박원순 전 시장의 죽음으로 새 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온다. 어제 생방송 토론이 있었고 많은 시청자들이 늦은 시간에도 지켜보고 있었다. 후보자를 둘러싸고 그동안 계속 문제 삼아왔던 일부터 터져 나왔다. 결국 LH라는 문제의 핵심은 간데없고 흑색선전만이 난무한다.

예전에 겪은 일이다. 누가 돈을 들여 프로그램을 만든다며 알아봐 달라고 해서 프로덕션이 있다는 그곳을 찾아갔다. 주소는 강남구의 오피스텔인데 가보니 명함의 상호와 다른 유학원 안내판이 있었다. 올라가 보니 사무실은 잠겨있었다. 우편물도 주인이 없어 전달되지 않고 있었다. 내려와 관리 사무소에 가니 입주자 확인은 할 수 없지만 다른 이름의 회사명으로 관리비는 내고 있었다.

이쯤 되면 유령 사무실인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힘들다고 하지만 사무실을 지키는 여직원도 없고 우편물도 며칠 씩 놔둘 리가 없다. 이런 케이스의 사기극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기획부동산이 그런 케이스인데 물주를 선정하면 사무실 직원 및 가짜 손님을 만들어 물주를 착각에 빠뜨린다. 바로 사기극이다.

신뢰감을 심어주고 계약을 시키고는 다음 날 사무실을 가보면 텅 빈 사무실에 집기마저 빠져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물주 주변사람을 끌어들여 물주를 안심시켜 돈을 받아낸다. 그들은 계약금을 받는 즉시 사무실을 폐쇄하고 잠적한다. 이들은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큰 돈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안심시키고 단타성으로 치고 빠진다. 이런 사건들은 경찰에서도 속수무책이다.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력을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안심시키고 명사와 찍은 사진 등을 보여주며 자신을 과시한다. 심지어는 없는 자격증이나 증명서를 날조해 비치해 놓는다. 나도 한국PD연합회 회원이었지만 증명서가 있지 않은데 PD자격증이라는 의문의 자격증까지 걸어놓고 있다. 물론 가짜 자격증이다.

사기극은 정치적으로도 악용되고 있다. 큰 거짓말일수록 잘 통하고 무난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선거전에서 이기기 위해 헛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그러하다. 메니페스토 운동이 있지만 그들에게 거칠 것은 없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절 하방(下放)이라 하여 홍위병들을 농촌으로 내보내 그들 조직을 해체하였다. 정치적인 선동으로 대형 사기극을 펼쳤는데 당시에는 이 거대 사기극을 알지 못하고 고단수에 넘어갔다.

인생을 살며 이렇게 사기극을 겪는다. 훗날에는 뻔히 알면서도 당하는 것이 사기인데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기를 치려는 사기범들은 워낙에 치밀하게 준비를 하기 때문에 대책이 안서는 경우가 많다.

눈앞에서 몇 억 원이 든 통장을 보여주며 몇 백만 원이나 몇 천만 원을 빌려달라면 믿고 빌려줄 수 있다. 버스정거장에서 몇 백 원 빌려달라는 경우에서 금액만 커진 상태인데 바로 사기극이다. 뻔지르르하게 차려입고 전문적으로 사기를 치는 사기범들은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이들은 처음 사기가 성공함으로써 전점 고단수가 되어 가고 성공에 대한 스릴을 만끽한다.

이렇게 해서 사기극이 성공한다고 한 들 그들이 인생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엔 모두가 사기극임을 알게 된다. 사기극으로 팔자를 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 사기극의 종말은 교도소행이다.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이기 때문이고 악의 종말은 파탄이다.

사기극의 시작은 돈 문제나 혹은 당선 목적이다. 왜 그가 그 이야기를 꺼내는지를 그 의도부터 파악하는 것이 좋다. 그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해 보아야 한다. 그들은 주도면밀하지만 한 걸음만 비켜서 보면 되지 않을 일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사기를 당하고 안타까워할 이유가 없다. 결국 사전에 정확히 따져보는 수밖에 없다. 선거철을 맞아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헛공약부터 파악해야 한다. 사기꾼 리더를 뽑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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