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청스타인 당룡과의 GV를 마저 소개한다.
질문5: 여기 오신 분들은 이소룡에 대해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이렇게 오셨는데, 사실은 전 이때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제일 미워했던 사람이 이소룡이예요. 근데 제가 영화계 쪽에서 일을 하다보면서 새로운 이미지가 적립이 되면서 저 사람의 인생 속에서 많은 것들을 볼 때마다 철학적인 저 사람의 인생 이런 것들이 보이는데 굉장히 많은 오디션,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물리치고 됐다는 걸 듣고... 제가 홍콩에 있을 때도 이소룡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또 이제 일 때문에도 관심이 가고 그 열정을 높이 사다 보니까 저도 어떻게 하면 새로운 소식을 찾아서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는데, 그런 제자들과 제2제자, 제3제자, 제4제자가 나오고 있는데, 당시 홍콩에 가셔서 저 영화가 마무리 되어서 나오기 전까지 홍콩에서 얼마나 오래 하셨고, 그다음에 내 체력관리나 이소룡의 모든 것을 따라가기 위한 완벽한 분석을 자신의 시간을 내면서 했을 거란 말이예요. 그동안의 관련된 이야기를 좀 주시고, 이소룡과 나의 만남은 운명이다 그런 것이 있는지...
당룡: 예, 있죠. 설악산 바위 밑에 정한수가 우연히 떠 놓은 것 같아요? 다 이유가 있어서 떠 놓은 거예요. 다 사람은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집니다. 필연이든 아니든 만나야 돼요. 생각해보세요. 우스운 이야기지만 이소룡보다 내가 기가 약했다면 그 사람 살고 내가 죽었을 거고, 그다음 아들이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자살을 했고 살았을 거예요. 그런데 아들 죽을 때 4일 전에 내가 꿈을 꿨어요. 이상하다, 옛날에는 꿈에 자주 나타나요. 왜냐면 마음에 있으면 꿈에 있다고. 한 15년, 20년 꿈에 전혀 안보였는데, 그때는 제가 LA에 있다가 하와이에 잠깐 가 있었는데 <당산대형>이야, 부르짖으며 노를 젓고 뒤에 한 사람이 탔는데 누군지 모르겠어. 말도 안 하고 휙 하고 지나가는 거야. 그래서 아침에 내가 전화를 했어. “야, 이소룡이 신음을 하는 꿈을 꿨는데, 이런 꿈을 꿨다.”하고 있는데 4일 만에.
그런데 촬영을 해보면 미국은 총 관리를 잘해요. 실탄이 들어갈 수가 없어요. 왜냐면 시나리오를 보면 총을 몇 발을 맞는다, 가슴에 어떻게 맞는다 하는 게 시나리오에 다 적혀 있어요. 한 발 맞냐, 다섯 발을 맞냐, 삼십 발을 맞냐, 백 발을 맞냐, 맞는대로 버젯이 올라가니까. 그래서 총알 관리가 아주 철두철미해요. 공포탄도 보면 탄두가 없어요. 그냥 일자로 되어 있더라고. 정해진 수순대로 가요. 그래서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인연이 되면 어쩔 수 없이 피해가지 못한다는 얘기예요. 그다음에 --- 연습을 많이 했어요. 벽지부터 청양까지, 길에 걸어다니면서 사람들만 모여 있으면 “아뵤~” 이랬습니다.
질문6: 시범을 보여주고 그 사람들의 반응을 보신 건가요?
당룡: 예, 그러믄요. 봐라~ 해서 “아자! 아자!” 여기서부터 시작했지요. 홍콩은 이미 테스트를 들어간 거고, 홍콩에서는 이소룡에 대한 모르는, 한국에서 혼자서 책 보고 영화 보고 배운 거 말고 실제 이소룡 살아온 걸 배운 겁니다. 친구들한테. 내가 그 인연이라는 게 어깨가 무거운 거예요. 저는 두 사람 아니예요. 제가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런지 안 될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김희라 씨랑 싸움을 한번 했어요. 옛날에 한국에서. 김희라 씨. 그 당시에는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대선배고. 그러면 왜 싸움을 했느냐, 내 우상, 내 히어로가 이소룡이지만 내가 한국영화배우를 좋아했습니다. 영화배우를 우습게 아는 사람이 싫은 거야. 근데 김희라 씨가 75~76년 됐을 걸? 그 당시에는 배우협회 등록 겨우 해놓고 뭐 그냥 운동하고 있을 때, 다방에서 부딪친 거야. “김희라 씨!” 이러니까 딱 이러고 와서, “잠깐 앉으시죠.” 그랬더니 돌아서서 가는 걸 내가 욕을 해버린 거야. “에이씨!” 이래가지고 배우협회에서는 난리가 난 거야. 그래서 제명 당했잖아요. 제명 당해도 영화사 사장 때문에 무마가 됐는데, 이제는 내가 알겠더라는 거야. 내가 그 생활을 해보고... 그 꿈을 이루고 난 뒤부터는 아, 왜 그 양반이 왜 그런 스캔들을 일으켰느냐 하는 걸 알겠는 거야. 그전에는 모른 거야. 그래서 공부를 학생이 아무리 잘해도 선생이 안되는 이유가 그거야. 학생이 늙어야 선생이 된다는 거야. 결국은 해봐야 돼요. (중략)
안태근: 마지막 질문받고 끝내겠습니다.
질문7: 가장 기억 남는다던가, 그동안의 에피소드 중에서 생각이 나서 이건 내가 꼭 말을 하고 싶다,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면...
당룡: 하나만 얘기할게요. 필요 없는 사람도 일부러 시켜요, 감독은. 그래서 하루 일당을 줘. 그것은 참 의리는 있어요. 좋은 사람이야. 그러다 내가 해도 되는데 왜 저렇게 하지? 하고 오해를 많이 했다니까. 걔가 나와서 하루 일당을 벌어가고 또... 그런 점프다이 있잖아요? 사각도 있고 둥그런 것도 있어요. 이 바깥으로 보면 쇠 파이프로 되어 있고 쇠 고무줄로 얽어놓은 거예요. 그게 오래되니까 팡팡팡 뛰다가 한쪽 발이 안으로... 그러니까 완전 XX을 맞은 거야. 난 남자가 눈물이 그렇게 굵은지 처음 알았어요. 웃지도 못하겠고... 전부 다 나간 거야. 나가가지고 실컷 웃은 거지. 그 앞에선 못 웃잖아. 그래서 들어왔는데 아직도 울고 있어. 한 30분이 지났는데. 얼마나 아팠으면... 그런 것 같은 얘기, 액션하다 보면 많아요. (중략)
안태근: 제가 새로 카페를 만들 겁니다.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 카페를 만들 거니까 시간내셔서 들어오셔서 앞으로 또 행사 있을 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이어서 당룡 팬 사인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