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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상반된 투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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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상반된 투자 문화
  • 김남국 기자
  • 승인 2021.06.09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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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
▲ 네이버와 카카오

[한국공정일보=김남국 기자] M&A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내부의사 결정은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 중심의 조직이 있는지 여부가 조직문화를 크게 갈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M&A와 기업공개 모두 본사 위주로 구상되고, 이런 전략을 계열사들에 전달하는 이른바 ‘상명하달’식 구조다.

M&A거래는 해외 바이아웃 거래 총책을 맡은 박상진 CFO 주도로 본사에서 검토되고 박 CFO 아래 재무∙사업리더들이 각 영역을 맡아 M&A를 추진하는 식이다.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에서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함께 논의석엔 앉았지만 본사 전략실의 박 CFO와 김남선 전무가 주도적으로 딜을 추진했다. 의사결정이 전형적인 대기업 스타일에 가깝다는 평가다.

다만 이는 투자시장에서 네이버 각 계열사들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하다는 지적으로도 이어진다. 달리 말해 본사의 ‘허가’나 ‘지원’을 벗어난 계열사 각각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투자결정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는 의미다.

반면 카카오는 본사 산하의 각 계열사가 독립적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CFO 직함이 없고 대신 최고투자전략책임자(CIO)인 배재현 부사장과 이성호 재무기획실장이 핵심 딜을 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투자업무까지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투자조직을 둬 IPO나 M&A 등 플랜을 자체적으로 짜고 있다.

아울러 M&A 진행에 있어서 카카오와 계열사건의 커뮤니케이션도 ‘젼략’에 대한 논의보다는 어떻게 총알을 마련할 것인지, 어느 계열사가 자금 부담을 더 맡을 것인지를 논의하는 부분이 더 크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체계가 없다는 평을 받기도 하고 그룹내 계열사 간에 미묘한 기류가 발생하는 일도 종종 나온다.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IPO를 진행중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사이에 “누가 먼저 예심청구를 진행하느냐”, “유능한 IPO 주관사를 누가 선점하느냐” 등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진 일화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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