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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탕!탕!탕!] 안 의사 유해발굴 대국민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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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탕!탕!탕!] 안 의사 유해발굴 대국민 약속
  • 안태근
  • 승인 2021.06.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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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태근 회장(안중근 뼈대찾기사업회)
▲ 안태근 회장(안중근 뼈대찾기사업회)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중국 여순감목 수인묘지 구역에 묻혀있다. 나는 이 내용을 2010년 EBS 다큐멘터리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아라!’에서 방송사상 최초로 밝힌 바 있다. 이것은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고 그 동안의 수집 발굴한 자료와 여러 증언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관계부처와 청와대에 전달하였으나 이 일은 아직도 미해결상태이다.

문제인 대통령은 2018년 8월 14일 광복절 73주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회견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을 2019년에 북한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번 기자회견에서 유해발굴을 언급하고 처음으로 시기를 제시한 것인데 왜 2019년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사드 이전의 조치를 주장하는 중국과 어떠한 경과로 2019년 3.1절을 유해발굴의 시작점으로 말했는지 궁금증도 컸다.

이 자리에는 안 의사의 증손자인 토니 안을 비롯하여 22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 및 생존 애국지사 초청 오찬이 있었고 모두가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약속은 물거품이 되었고 이후 아무런 후속발표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가고 하루가 시급한 상황에서 아쉽기만 했다.

약속한 2019년 3.1절은 3.1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리고 문대통령이 안 의사의 유해 발굴을 약속한 날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효창공원을 찾아 안 의사 유해발굴에 대한 관심을 천명했다.

벌써 2021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기다림과 우리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막중한 국정에 바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대국민 약속을 기대하던 많은 이들이 느끼는 상실감 또한 크다.

안 의사의 유해발굴은 광복 후인 안 의사 순국 36주기인 1946년 3월에 의거 동지인 우덕순 등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시도했으나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한국전쟁 전 인 1948년 남북연석회담에 나선 김구 선생이 김일성에게 안 의사의 유해발굴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김일성은 대뜸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합니까?”라며 시큰둥했다. 김구 선생은 의사의 조카인 안우생에게 의사의 유해발굴을 부탁하고 그를 북한에 남겨두고 돌아왔다. 김구 선생은 효창공원에 안의사 묘역을 조성하고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모셔왔다. 그러나 안 의사의 유해는 찾을 길 없어 지금까지도 빈묘 상태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안 의사의 유해 발굴에 먼저 나선 건 북한이었다. 세월이 흘러 1979년, 김일성이 무슨 생각에서인지 의사의 유해 발굴을 지시하며 안우생을 중국 여순에 보낸다. 안우생이 여순 감옥묘지 뒷산에 도착해보니 묘지는 관리가 안돼 황폐해져 있었고, 인근 주민들이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었다. 실망한 안우생은 발굴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돌아와 김일성에게 묘지터가 훼손됐다고 보고하고 끝이 났다.

안 의사의 유해 찾기는 1993년 중국과의 국교 수교 후부터 활성화됐다. 2008년 6월에 '안중근의사 유해 남북한 공동발굴단'이 구성돼 중국 정부의 협조를 받으며 안 의사의 추정 묘역을 발굴할 수 있었다. 북한은 발굴에 앞서 북한 핵실험이 문제가 되자 공동사업에서 빠졌다. 이 발굴사업은 미완의 사업이 되었다. 일본인 이마이 후사코의 제보로 시작된 발굴은 깨진 도자기 그릇만 나와 안 의사의 유해 매장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2010년 4월 국가보훈처 내에 '안중근의사유해발굴추진단'이 결성됐지만 10여 년이 넘도록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순국 111주기를 맞은 지금,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모두가 내일처럼 나서야 할 일이다. 그 자리에 앉은 공무원들은 왜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지 각성해 볼 일이다.

우리의 목표는 안의사 유해를 찾아 환국 시키는 일이다. 그것은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이기도 하다. 안 의사의 순국 111주기를 보내는 지금 의사의 유해가 진토되기 전에 하루가 시급하다. 부디 조속한 후속 조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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