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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거짓말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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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거짓말 쇼
  • 안태근
  • 승인 2021.08.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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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근 박사
▲ 안태근 (영화감독, 문화콘텐츠학 박사)

60평생을 살아오며 이렇게 거짓말이 난무하는 시대도 처음이다. 그리고 정치 현안에 극도의 분노를 느껴보기도 드문 일이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시국에 온갖 거짓말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국민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제멋대로인 여당과 야당, 그리고 무능력한 정치판이다. 여권은 참으로 운도 좋다. 그만큼 국민들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컸다. 이런 상황으로 순진한 유권자들은 몰표를 하여 180석을 채워주고 야당은 그야말로 무의미한 존재가 되었다. 이번 정권 내내 대통령의 정체성 문제 및 여권 인사들의 비정상적인 양태에 국민들은 질려있다. 국민들은 온갖 거짓말에 피로도를 더한다.

정부에서 임명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정계진출하며 야당의 대권 후보로 손꼽히는 일이 과거 어느 정권에서 있었을까? 그리고 그들을 헐뜯기에 혈안이 되었다. 인사 검증은 해놓고 뒤처리가 궁색한 모습이다.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이다. 조국 사태로 일컬어지는 일들을 지켜보며 그들은 많은 일들을 가짜 뉴스라고 핑계 댄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들이 부정하는 만큼 더 자세히 진실을 목도하게 된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부끄러운 다툼은 차라리 희극이다.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져 하루도 평탄하게 지나가는 일이 없다. 말만 앞세우는 나라, 행동은 다른 현실, 거짓말로 점철된 현실에서 모두가 느끼는 걱정은 우리의 미래 때문이다. 나의 자손들이 잘 사는 행복한 나라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오늘도 정치권 뉴스는 해괴하기만 한 내용들로 채워지고 있다. 박사논문 표절과 부정 사례가 그치질 않는다. 어느 인사이건 자유롭지 못한데 이 나라의 박사논문은 모두 전수 조사해야 할 듯하다. 당사자가 교수가 아니니 상관없다는 말에는 저들의 양심조차 의심케 한다. 거짓말은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이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을까?

사안은 다르지만 사회 지도자들의 도덕적 양심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이다. 여권 인사와 청와대 인사들의 행태는 어떻게 하나같이 그리도 똑같을까? 문제 일으키는 인사 정책이 과거에서라고 없지는 않았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그 양이나 질에서 최악이다. 자격 문제는 둘째 치고 내놓는 정책이라고 두고 보면 시행착오 정도가 아니라 엉뚱한 길로 한참을 잘못 간 것임이 드러난다.

부동산 가격이 현 정부 기간에만 역대 최고로 치솟고 전세가 월세로 바뀌며 서민들의 주거 안정은 물 건너갔다. 서울에서 신혼살림을 하는 이들은 행운아들이다. 월급 받아서 저축하고 집을 구입한다는 것은 이제 생각해볼 수도 없는 일이 되었다. 결국 정부의 정책을 바라보며 기다렸던 주택 수요층은 좌절할 수밖에 없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보지 못했던 정책의 파국을 우리는 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는 끝이 안보이고 점점 위기 상황으로 돌아간다. 중국이 마스크 벗기를 하는 동안 우리는 무얼 하였는지 묻고 싶다. 물론 더 안 좋은 일본의 상황도 있지만 정부가 알아서 능동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오늘의 이 지경까지는 안 갔을 것이다.

코로나 변종 이전부터 공항에서 철저히 차단했어야 한다. 국내에서 중소기업과 상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줄도산하는 동안에도 백신을 제 때에 시기 놓치지 않고 전 국민 접종을 했어야 했다. 사태의 악화는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되어 막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누구에게든 덤터기 씌우기 바쁜 여권 동조자들이다. 그들의 선동을 보면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한 그들이 차라리 가엽다. 그들은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 이게 내 탓, 네 탓 따질 잘못인가? 말도 안 되는 편 가르기에 지나가던 개도 웃을 노릇이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창궐토록 한 죄를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치솟는 물가와 세금 폭탄에 국민들은 이러려고 정권을 바꾸었나 탄식한다. 차라리 예전이 좋았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중소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사연들이다. 어느 작은 식당의 주인은 연간 3000만 원 적자에 가게 문을 닫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쩔 수 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울상이다. 권리금은 고사하고 보증금마저 까먹고 있는 실정이니 이걸 누구한테 하소연할까? 모두가 다 같은 처지이니 얼싸안고 울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래도 정권 잡은 자들은 자기 돈인 양 선심 쓰기 바쁜데 지원 대상의 번지수는 한참을 빗나갔다. 그들의 부모형제가 같은 일을 당했다고 해도 그럴 건가?

그놈의 생태탕이 뭐라고 서울시장마저도 야권 후보에게 뺏기고도 여권은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갈팡질팡 중이다. 이들의 기억력은 마비된 듯하다. 역대 정치사를 보면 민심이 어떻게 바뀌어 정권이 어떻게 무너져 갔는지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적어도 정권의 몰락과 국가의 존망은 반복되고 있다. 희망 없는 시대는 희망을 찾아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 거짓말로 자신의 안위를 구하려는 자, 거짓말로 망하리라! 언젠가 진실은 드러나고 만다.

국민들은 두 눈 부릅뜨고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닐 것이다. 거짓말이 거짓을 낳고 우리는 그 거대한 거짓의 벽에 갇혀버렸다. 난무하는 조롱과 위선. 국민들은 이 모두가 지겹다. 양의 탈을 쓴 늑대의 소행이 즐거울 수 없다. 더 이상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거짓말 시국과 나라가 어떻게 피폐해졌는지, 어떤 자들의 소행인지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더 이상 거짓말쇼에 놀아날 수 없고 우리를 가둬두는 세상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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