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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tbs교통방송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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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tbs교통방송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①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승인 2021.08.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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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tbs교통방송은 공영방송이다. 공영방송은 우리말 정의에서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고 시청료 등을 주된 재원으로 하며,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하여 행하는 방송'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공공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교통방송은 교통과 자동차 등에 특화된 방송으로 한마디로 교통 관련 전문 방송을 지향하는 대국민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다.

현재 tbs교통방송은 이제 교통방송이라는 명칭을 생략하고 tbs라는 명칭만을 사용한다. ‘교통방송’이라는 이름을 생략하였으나 Traffic Broadcasting System의 명칭에서와 같이 근본적으로 교통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송이라 할 수 있다. 교통은 근본 태생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최근 이러한 tbs의 정체성이 크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몇 년 사이에 편향된 정치성향을 띠고 한쪽 편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정치방송으로의 경향이 특히 커지면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공영방송은 어느 편을 들기보다는 공공성과 보편타당성, 객관성과 정확성으로 국민들에게 중심을 잡고 다가가는 것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tbs는 약 1년 전 서울시 소속 산하단체에서 재단으로 독립하였으나 아직 재원의 약 70%인 400억원 정도를 서울시에서 연간 지원받고 있다. 이렇게 상당부분을 서울시에 의지하면서 본래의 임무인 tbs의 전문성과 중립성을 잃고 진행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점이다.

공영방송은 정치색을 벗어나야 하고 여야를 떠나서 오직 국민의 공공성을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 의회를 비롯한 서울시도 습관적으로 편들기에 나서서 재원 지원을 하기 보다는 시민의 편에 서서 공공성 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지원 여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세금을 서울시에 내는 시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 판단된다.

또한 tbs는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꼭지이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편향성 정치색을 띤 시사성 프로그램도 문제이지만 교통과 자동차 정책 등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유익한 내용이 많이 상실되었다는 점이다. 자체 프로그램 중 교통 관련 프로그램을 형식적으로 짜투리로 이용하고 있는 부분도 크게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작년 감사 때 그나마 tbs가 욕을 먹지 않은 이유도 이 짜투리 교통 프로그램이었다는 얘기는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한다.

자동차는 최근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자율주행 기능 등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모빌리티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알려주어야 하고 유익한 상식과 꼭 알아야 할 내용 등을 지속적으로 방송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재원 절약을 얘기하면서 목적 없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모습은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와 교통은 재미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유익한 상식과 교육효과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하겠다. 내부의 자율적이고 자정적인 부분에 한계가 있다면 외부에서라도 자문하고 국민들의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로 크게 바뀌면서 급변의 길목에 서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문성을 지닌 '미래 교통방송'의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기를 바란다. tbs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떠한 큰 그림을 그릴 것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미래 모빌리티 방송국'으로 현재의 tbs가 재탄생하기를 바란다. 지금의 tbs는 “개선”이 아닌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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